일하는 노인 100만명↑…‘필요 생활비 216만원’인데 노령연금 60만원 미만 64.5%

은퇴 후에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고령층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일하는 노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월평균 근로소득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65세 이상 노인가구의 월평균 명목 근로소득은 110만19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90만원대로 올라선 후 2024년 4분기에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노인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 전 연령대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노인가구의 근로소득 증가는 노인 공공일자리와 재취업 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영업 등을 포함한 사업소득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노인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83만198원으로 1년 전보다 16.9% 증가했다.
다만 공적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143만7516원으로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소폭 웃도는 정도다.
은퇴 후에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인가구가 연금만으로는 적정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근로소득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50세 이상 부부 가구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최소 생활비는 월 216만6000원, 적정 생활비는 298만1000원 수준이다.
연금 등 이전소득이 약 144만원임을 고려하면 연금만으로는 최소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벅찬 셈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 가운데 월 60만원 미만을 받는 비중은 64.5%에 달했다.
한편 초고령화 시대 속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일하고 싶은 노인들이 늘면서 노인일자리 대기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노인일자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노인일자리 대기자는 22만8543명으로 집계됐다.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평균 연령을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한다. 최고령 참여자는 115세로 역대 노인일자리 최고령자다.
남 의원은 “우리나라가 노인 빈곤국 오명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인 일자리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해 보충적 소득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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