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대기는 기본이라는 ‘웨이팅 맛집’…당신은 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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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앞에서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먹은 음식은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진다.
낡아서 수리비가 더 나오는 자동차를 폐차하지 못하고 계속 고쳐 타기도 한다.
에셸 교수는 "우리는 대상을 실제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미친 듯이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설탕물이지만 고생을 많이 할수록 뇌는 이를 더 값진 보상으로 인식해 더 큰 쾌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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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기위한 고생·고통강도 세질수록
뇌속 도파민 폭발적으로 더 분비돼
생존위한 진화, 비합리적 집착불러
![[픽사베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6/mk/20260206092405851pxgr.jpg)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네이어 에셸 교수 연구진은 우리가 들인 노력이 보상의 가치를 부풀리는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해 지난달 2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앞서 지난해 11월 학술지 ‘뉴런(Neuron)’을 통해 매몰 비용의 뇌과학적 기초를 제시바 있다.
연구의 핵심은 뇌가 ‘좋아하는 것(Liking)’과 ‘원하는 것(Wanting)’을 철저히 구분한다는 점이다. 에셸 교수는 “우리는 대상을 실제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미친 듯이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맛집의 음식이 객관적으로는 평범할지라도, 줄을 선 고생 때문에 뇌는 그것을 강력하게 갈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이 가설을 입증했다. 생쥐가 설탕물을 얻기 위해 콧구멍을 구멍에 쑤셔 넣거나, 발에 가해지는 전기 충격을 참아내도록 설계했다. 보상을 얻기 위한 ‘비용(노력과 고통)’을 단계적으로 높인 것이다. 코를 찌르는 횟수를 1회에서 최대 50회까지 늘리고, 전기 충격의 강도도 높여가며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생쥐는 쉽게 얻은 설탕물보다 수십 번의 코 찌르기나 전기 고문을 견디고 얻은 설탕물을 마실 때 뇌 선조체(striatum)에서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됐다. 선조체는 동기 부여와 보상을 담당하는 뇌 부위다. 똑같은 설탕물이지만 고생을 많이 할수록 뇌는 이를 더 값진 보상으로 인식해 더 큰 쾌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이 새롭게 드러났다. 생쥐가 보상을 얻으려 노력하는 동안, 도파민 분비 세포 주변의 신경세포에서는 아세틸콜린 분비가 급증한 것이다. 아세틸콜린은 생쥐가 들이는 노력의 크기를 실시간으로 장부에 기록하듯 축적했다. 그러다 보상이 주어지는 순간, 아세틸콜린은 도파민 세포를 강력하게 자극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도파민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즉 아세틸콜린이 ‘이만큼 고생했으니 보상을 더 크게 느껴야 해’라고 뇌를 조작하는 셈이다.
뇌는 왜 이런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을까. 연구진은 이를 척박한 야생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결과로 해석했다.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에셸 교수는 “힘든 노동 끝에 얻은 보상에 대해 도파민이 강력하게 분비되어야만, 동물이 그 힘든 과정을 다시 수행할 동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의 고된 노력을 보상의 기쁨과 연결해야만 미래의 생존을 위한 고통을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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