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엘앤에프 회복할까…양극재, 바닥론과 경계론
수요 회복은 더딜 전망
ESS 성장성 재평가 중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양극재 업계가 지난해 4분기 들어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다만 올해 업황 반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전기차(EV)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 여부가 실적 개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177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73% 급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하이니켈(Ni95) 제품 출하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원재료 가격 반등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 환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연간 기준 매출은 2조1549억원, 영업손실은 156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손실 폭은 전년 대비 71.9% 줄었다. 회사는 Ni95 제품과 46파이 신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92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매출은 2조5338억원, 영업이익은 14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영업손실 341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제련소 투자 성과와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유럽 시장 회복에 따라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은 30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576억원, 영업손실 51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억원)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386억원으로 20.6% 감소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 둔화와 판매 감소가 배터리 소재 부문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3조3618억원에서 지난해 1조5741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기초소재 부문은 라임·화성 등 제철 및 화학공업용 소재의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해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85.4% 증가했다.
LG화학의 양극재를 담당하는 첨단소재 사업부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 725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지소재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과 전자·엔지니어링소재의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매출이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30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올해 실적 반등 속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ESS 시장 확대가 실적 방어를 넘어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전기차 수요가 역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이 EV에서 배터리, 소재로 갈수록 확대될 수 있다"며 "리튬·코발트·니켈 가격이 저점 대비 상승했지만,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ESS를 중심으로 한 회복 기대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삼성SDI향 ESS용 NCA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포드향 N65와 현대차향 N87 출하량도 4분기 대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S향 LFP 수주와 양산 경쟁력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올해 양극재 사업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경영전략 담당 상무는 "단기 급등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분기부터는 가격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양극재 물량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해 유럽 현지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헝가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만4000톤 규모다.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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