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미국과 대화할 준비됐다"...멕시코, 석유 공급 방안 모색

조한송 기자 2026. 2.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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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공급이 끊겨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멕시코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해왔지만 이마저도 미국의 위협으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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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라나오=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 인근 바쿠라나오에서 주유하려는 운전자들이 주유소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쿠바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운전자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 2026.01.31. /사진=민경찬


석유 공급이 끊겨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원유 공급 중단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국영TV 및 라디오 방송 연설에서 "쿠바는 어떠한 압박이나 전제 조건 없이 미국과 어떤 주제든 대화를 나누려는 의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회담은 우리의 주권, 독립, 자결권을 존중하는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수요의 3분의 2 가량을 수입에 의존해 온 쿠바는 그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뒤 석유 통제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석유 공급이 끊겼다. 이후 멕시코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해왔지만 이마저도 미국의 위협으로 중단됐다. 미국은 "쿠바가 국가 안보에 '특별한 위협'이 된다"며 "공산주의가 통치하는 섬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 중이다.

연료 부족으로 쿠바 발전소들은 가동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전력망 고장으로 인해 쿠바 동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몇 시간 동안 정전 등 전기 없이 지내야 했다. 주유소에는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쿠바가 필요한 석유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인도주의적 붕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디젤과 석유 발전기에서 생산된 에너지 생산이 몇 주째 '제로'(0)라며 "심각한 연료 부족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친구들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멕시코가 이번 주 쿠바로 석유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보복 관세를 피하면서도 쿠바 내 전기 및 교통 등 최소한의 국가 체제 유지를 위한 석유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소식통은 "멕시코는 관세가 부과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쿠바 국민을 돕겠다는 정책 또한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미국과의) 합의에 도달할 경우 멕시코가 며칠 내에 인도주의적 구호품으로 분류된 식량 및 기타 물자와 함께 가솔린을 실은 유조선을 쿠바로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병원, 식량 및 기타 쿠바 국민을 위한 기본 서비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국제법 존중과 대화를 통해 반드시 피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겪은 압박이 친환경 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 자립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쿠바 관리들은 연료, 식량,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며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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