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때마다 “물타기 타이밍입니다”...코인 선봉장, 평가손실 24조원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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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 선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매수 평단가를 밑도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3000달러대로 밀리며,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수 단가인 7만6000달러(약 1억 600만원)를 하회하게 된 점이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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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달러대 추락에
174억달러 미실현 평가손실
마이클 버리 “죽음의 나선 온다”
스트래티지 주가 17% 넘게 급락
기업이 보유중인 비트코인 가치
결국 매수 평단가 밑으로 추락
스트래티지의 2025년 4분기 디지털 자산 가치 변동 현황. 작년 9월 말 732억달러였던 비트코인 평가액은 가격 하락으로 인해 3개월 만에 172억 달러(약 24조 원)가 증발했다. 회계 기준 변경(FASB)으로 이러한 미실현 손실이 재무제표에 즉각 반영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 =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 선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매수 평단가를 밑도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던 기존의 ‘성장 공식’이 깨졌다는 우려와 함께 영화 ‘빅쇼트’ 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앞서 경고한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비트코인 71만개 보유 ‘큰손’의 위기…평단가 밑으로 추락
스트래티지의 분기별 비트코인 보유량 추이. 2020년 3분기 3만 8000개로 시작한 보유량은 2026년 2월 현재 71만 3502개까지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총공급량의 3.4%에 달하는 규모다. 총매수 비용은 540억달러, 평균 매수 단가는 7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 [자료 = 스트래티지]
5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트래티지의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해당 분기에만 약 174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미실현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새롭게 도입된 공정가치 회계 기준(FASB)에 따른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재무제표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힌 결과다.

블룸버그는 이날 스트래티지가 4분기에 124억달러의 순손실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3000달러대로 밀리며,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수 단가인 7만6000달러(약 1억 600만원)를 하회하게 된 점이 뼈아프다. 이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원금보다 낮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 “프리미엄은 끝났다”…자금 조달 모델의 붕괴
6일 기준 스트래티지(MSTR)의 시장 데이터 대시보드. 비트코인 가격이 6만 300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MSTR 주가는 106.99달러로 전일 대비 17.12% 급락했다. 특히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대비 순자산가치(NAV) 비율인 ‘mNAV’가 1.10까지 떨어져, 과거 누렸던 높은 주가 프리미엄이 사실상 소멸했음을 보여준다. [자료 = 스트래티지]
더 큰 문제는 스트래티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스트래티지는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훨씬 높은 주가 프리미엄(mNAV)을 누려왔다. 이를 통해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고, 다시 비트코인을 매수해 주가를 부양하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한때 300%에 육박했던 주가 프리미엄은 현재 10%(mNAV 1.10) 수준으로 급락했다.

벤치마크의 마크 팔머 애널리스트는 “자본 시장이 경색되고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자금 조달은 멈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스트래티지는 새로운 주식이나 채권 발행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마이클 버리는 이번 사태를 두고 “비트코인 하락이 기업 보유자들의 연쇄 매도를 부르는 ‘죽음의 소용돌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시장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 세일러의 방어 논리… “현금 22억불 보유, 버틸 수 있다”
스트래티지가 제시한 재무 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현재 약 600억달러의 비트코인 담보 가치는 순부채(60억달러)의 10배에 달한다. 회사 측은 비트코인 가격이 90% 폭락해 8000달러 선까지 밀리더라도, 자산 가치가 부채와 동일한 수준(1.0x)을 유지해 채무 불이행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료 = 스트래티지]
위기설이 확산되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현재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현금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2~3년간의 이자 비용과 배당금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90% 폭락해 8000달러 수준이 되더라도 전환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우려를 일축했다.

◇ 새로운 승부수 ‘디지털 신용’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의장<사진=최근도 기자>
주식 발행이 어려워진 스트래티지는 ‘디지털 신용(Digital Credit)’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어들었다. 이는 비트코인 담보가 아닌, 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우선주 형태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회사는 STRC(수익률 11.25%), STRF(10%), STRD(10%) 등 다양한 우선주 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비트코인 매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팔머 애널리스트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STRC와 같은 영구 우선주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 폭락한 106.9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35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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