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쉬라니” 구역 잃을까 아파도 일한 쿠팡 산재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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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리점에서 일하다 다쳐 산재 치료를 받고 복귀한 노동자가 배송구역 회수(클렌징)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CLS와 계약한 경기지역 ㄱ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박씨는 지난달 11일 새벽배송 업무 중 차량 슬라이딩 도어에 머리를 부딪혀 봉합수술을 받았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ㄱ대리점은 박씨의 산재 치료기간 중 마지막 이틀인 지난달 24~25일 CLS 소속 정규직 '쿠팡친구'를 투입해 배송 공백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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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리점에서 일하다 다쳐 산재 치료를 받고 복귀한 노동자가 배송구역 회수(클렌징)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CLS와 계약한 경기지역 ㄱ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박씨는 지난달 11일 새벽배송 업무 중 차량 슬라이딩 도어에 머리를 부딪혀 봉합수술을 받았다. CT 검사에서 뇌진탕 증세가 확인돼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ㄱ대리점은 박씨의 산재 치료기간 중 마지막 이틀인 지난달 24~25일 CLS 소속 정규직 '쿠팡친구'를 투입해 배송 공백을 메웠다. 이후 박씨는 26일 복귀했지만 구토와 어지러움 등 후유증으로 업무를 이어 가기 어렵다고 대리점에 알렸다. 그러자 본인이 용차비를 부담해 대체인력을 써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씨는 용차(대체인력 투입)에 드는 비용이 배송단가보다 최대 1천원가량 높아, 용차비 부담 대신 쿠팡친구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대리점은 쿠팡친구가 투입돼 '수행률'이 낮아졌고, 박씨의 구역이 공개입찰에 오르는 등 클렌징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하며 2월 한 달간 추가 (쿠팡친구) 지원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용차비 마련도, 쿠팡친구 지원도 어려워진 박씨는 후유증을 참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업무를 이어 가고 있다. 클렌징이 확정되면 해당 구역은 다른 대리점으로 넘어간다.
CLS의 클렌징 제도 때문에 노동자가 아파도 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배기사가 배송을 완료하면 받는 수수료 일부는 대리점이 공제하는데, 쿠팡친구를 투입하면 해당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수행률에도 영향을 준다. 수행률 저하로 클렌징이 진행돼 구역이 회수될 경우 대리점과 노동자 모두 부담이 커진다. 이런 구조 속에서 대체인력 비용 부담이 노동자에게 돌아가면서, 결국 노동자는 비용을 피하려고 아픈 몸으로 일을 이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CLS는 "쿠팡의 모든 택배노동자는 백업기사 제도로 용차비 부담 없이 언제든 쉴 수 있다"고 홍보해 왔다.
박씨는 "구역이 클렌징 되면 불이익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가혹하다"며 "클렌징 제도 때문에 산재 피해에도 돈을 내고 쉬어야 하는데, 용차비 걱정 없이 치료에 집중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택배노조는 "산재 노동자에게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배경에는 클렌징 제도가 있다"며 "CLS는 클렌징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ㄱ대리점은 에 "답변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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