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내준 하늘길… ‘제주~김포’ 1위 상실이 던진 불편한 신호

제주방송 김지훈 2026. 2.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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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의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제주~김포 노선이 하노이~호치민 노선에 선두를 내줬습니다.

같은 기간 제주~김포 노선은 112만 석으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제주~김포 노선은 여전히 연간 기준으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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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커졌고, 제주는 멈췄다
회복 뒤에 가려진 항공 수요의 전환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내선’의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제주~김포 노선이 하노이~호치민 노선에 선두를 내줬습니다. 

순위의 이동이라기보다, 아시아 항공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회복은 진행 중이지만, 제주는 더 이상 예전의 제주가 아닙니다.


■ ‘속도 차이’가 만든 왕좌 교체

6일 영국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OAG의 2월 집계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노선은 월간 좌석 수 115만 석을 넘기며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내선으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기간 제주~김포 노선은 112만 석으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하노이~호치민은 전년 대비 20%대 중반의 확장을 기록한 반면, 제주~감포는 두 자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추월을 허용했습니다. 

수치 격차보다 ‘속도 차이’가 순위를 갈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변화는 일시적 반등으로만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베트남은 증편과 신규 진입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공급의 속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제주는 회복 국면에 올라섰지만, 성장의 기어가 바뀌었다고 보긴 쉽지 않습니다.

■ 베트남, 확장세 빨라

베트남 항공시장은 국내 이동 수요를 기반으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습니다. 

민간항공국은 올해 여객 목표를 공격적으로 상향했고, 항공사들은 시간대 중복까지 감수하며 촘촘한 스케줄을 구축했습니다.

관광 수요에 그치지 않고 산업·업무 이동과 도시 간 통합이 항공 수요를 떠받치는 구조입니다. 

많이 태우는 시장이 아니라, 자주 오가는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제주~김포, 회복했지만 방향은 달라

제주~김포 노선은 여전히 연간 기준으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단거리·고빈도라는 구조적 장점도 분명합니다.

다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공급은 아직 낮은 수준이고, 월간 변동성은 큽니다.
항공사 수가 늘어도 체류형 수요와 비즈니스 이동이 함께 커지지 않으면 성장의 상한은 빠르게 드러납니다. 

관광 회복만으로는 좌석을 지속적으로 채우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 아시아·중동의 약진, 경쟁은 이미 다른 국면

2월 국내선 상위 10위권 가운데 9개 노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도쿄 하네다 노선이 3위, 후쿠오카~도쿄 하네다 노선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중동의 성장세도 두드러집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리야드 노선은 전년 대비 33% 급증하며 5위에 올랐습니다. 

항공 수요가 관광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 전략과 도시 연결성의 결과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입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는 여전히 강력한 출발·도착지지만, 반복 방문과 업무 이동을 묶어내는 구조는 약하다”며 “좌석이 늘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 “회복이 곧 도약은 아니다”라며 “관광으로 버티는 제주를 넘어설 다음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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