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이라더니”‥비트코인 6만4천불 붕괴 ‘검은 금요일’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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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4000달러(약 9200만원) 선을 맥없이 내주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던 기대가 무색하게 기술주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만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상승 배팅)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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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코인판...비트코인 1억원 붕괴 이어 9200만원도 ‘위태’
ETF 자금 썰물·채굴 원가 이탈... 비트코인, ‘죽음의 계곡’ 진입했나
“바닥 어디인가” 월가 비관론 확산... “3만5천불까지 열어둬야” 경고음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11.29%), 솔라나(-12.07%), 리플(-21.5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자료=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4000달러(약 9200만원) 선을 맥없이 내주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던 기대가 무색하게 기술주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1.8% 급락한 6만338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5년 10월 기록한 고점(약 12만6000달러) 대비 45% 이상 폭락한 수치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9289만9000원까지 밀리며 1억원대 안착에 실패한 모습이다.

기관이 등 돌렸다... ETF 자금 ‘썰물’
비트코인 6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전주 대비 24.76% 폭락한 6만35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코인마켓캡]
이번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이 꼽힌다. CNBC는 크립토퀀트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했던 미국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들이 2026년 들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르 분석가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으며,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이나 금 대체재로서의 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동 및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금값 상승과 디커플링(탈동조화)되며 오히려 나스닥 등 위험자산과 동조화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韓 시장도 ‘투심 얼음’... 공포지수 역대급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9289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업비트]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도 싸늘하게 식었다. 업비트가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를 기록하며 ‘매우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통상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조차 0.02% 수준으로 사실상 소멸했다. 이는 국내 저가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음을 시사한다.

알트코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업비트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11.29%), 솔라나(-12.07%), 리플(-21.54%) 등 주요 코인들이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다.

“바닥 확인 안 됐다”... 월가 비관론 팽배
업비트 데이터 랩에 따르면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가 ‘매우 공포’ 단계인 5까지 떨어졌다.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 역시 하루 만에 11% 이상 증발했다. [자료=업비트 데이터 랩]
월가에서는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생산 원가인 8만700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어 채굴자들의 항복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도 암울하다. 코인쉐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연구원은 “7만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이상 다음 지지선은 6만~6만5000달러 구간이었으나 이마저도 위태롭다”고 전했다.

톨바켄 캐피털의 마이클 퍼브스는 “주요 모멘텀 지표가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4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고, 22V 리서치의 존 로크는 최악의 경우 3만5000달러 선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주에만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상승 배팅)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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