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따라하다…전자레인지에 ‘피젯토이’ 데운 美 9세 아동, 얼굴·손 2도 화상

지해미 2026. 2. 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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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돌린 ‘피젯토이’ 폭발, 가열·냉동 금지 장난감인데…제조사 경고에도 사고 반복
미국에서 피젯토이로 불리는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가, 아홉 살 아이가 얼굴과 손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케일럽 차볼라라는 9세 남아가 젤 형태의 내용물이 들어있는 피젯토이 '니도 나이스 큐브(NeeDoh Nice Cube)'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내용물이 폭발하면서 얼굴과 손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미국 매체 피플이 전했다.

어머니 휘트니 그럽은 차에 시동을 걸기 위해 잠시 차고에 있던 사이 전자레인지가 작동하는 소리를 들었고, 아이가 아침 식사를 데우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아이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급히 달려가 보니 케일럽의 얼굴과 손은 젤라틴 같은 물질로 뒤덮여 있었다. 아이는 피젯토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렸고, 문을 여는 순간 내용물이 폭발한 것이다. 앞서 케일럽은 피젯토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면 더 말랑해진다는 이야기를 SNS에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로 씻어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럽은 아이를 즉시 응급실로 데려갔다. 케일럽은 이후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눈이 심하게 부어 안과 진료도 병행했지만 다행히 시력 손상은 없었다. 현재는 집에서 회복 중이다.

스트레스해소용 장난감 유행, 가열·냉동·전자레인지 '절대 금물'

사고가 발생한 '나이스 큐브'는 손으로 늘리고 쥐는 감각 놀이용 장난감으로, 흔히 피젯토이로 불린다. 제조사 쉴링(Schylling)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가열, 냉동,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명시돼 있다.

화상센터 간호사인 파울라 피터슨은 "더 큰 부상을 피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던 경우"라며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런 유행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병원 측은 케일럽이 같은 행동으로 치료를 받은 네 번째 소아 환자라고 밝혔다. 전자레인지에 장난감을 데운 뒤 손가락으로 눌렀다가, 손가락이 내부로 들어가며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소아 화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병원 환자 중 약 30%가 소아 환자이며, 문제의 장난감 외에도 전자레인지에서 라면을 꺼내다 쏟거나, 아이가 식탁 위 뜨거운 커피를 끌어당겨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호자의 각별한 관리와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7세 여아 사례도…내용물 폭발 후 혼수상태 유도

비슷한 사고는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미주리주 페스투스에 사는 7세 여아 스칼릿 셀비는 SNS 영상을 따라 니도 스퀴시 큐브를 냉동했다가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데웠고, 이 과정에서 내용물이 폭발해 얼굴과 입 주변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화상으로 인한 부종으로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어 의료진은 3일간 의학적 혼수상태를 유도했으며, 입술 화상으로 한동안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야 했다. 현재는 화상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라면서 향후 피부이식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해당 사고 이후 제조사는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하거나 가열, 냉동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며 SNS 플랫폼과 협력해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고, 포장과 홈페이지에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NS 유행을 좇아 제품을 변형하거나 가열하는 행동은 예측 불가능한 폭발과 중증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이가 사용하는 장난감의 사용법을 보호자가 함께 확인하고, 전자레인지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피젯토이를 전자레인지나 냉동실에 넣으면 왜 위험한가요?

피젯토이 가운데 일부 제품은 내부에 점성이 높은 물질이나 당 성분이 들어 있어 가열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줄 경우 내부 압력이 높아져 폭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내용물이 피부에 닿으면 중증 화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Q2. 이런 사고는 특정 제품에서만 발생하나요?

주로 젤이나 당 성분이 들어 있는 스퀴시·피젯토이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자레인지에 넣도록 설계되지 않은 물건은 어떤 것이든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Q3. 아이들의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장난감 사용법과 경고 문구를 보호자가 함께 확인하고, 전자레인지·가열기기 사용을 아이 혼자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SNS 유행을 무작정 따라 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설명과 관리도 필요하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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