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기회" 李 대통령 경고에…분당·수지도 '주춤' [돈앤톡]
강남 이어 분당·성남·과천 등 경기 상급지 매물 출회
"선제적 차익 실현 양상…지역별 차별화 보일 것"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인기 거주지인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 등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아파트 정보 제공 앱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분당구의 매매 물량은 2279건으로 열흘 전(2023건)보다 12.6% 증가했다.
동별로 살펴보면 매물 증가세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분당 야탑동에서는 매물이 25.3%(205건 → 257건) 증가했고, 수내동에서도 25.2%(95건 → 119건), 서현동에서는 19.9%(206건 → 247건) 늘었다. 이외에도 삼평동(19.7%), 분당동(19.4%), 정자동(17.9%) 등 선호 지역에서 매물이 증가했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확언한 뒤 일부 다주택자들이 물건을 내놓으면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 매물량이 늘어난 데 이어 경기도 상급지에서도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역에서 분당에 이어 매물량이 많이 늘어난 곳은 성남시 수정구(8.7%), 과천시(8.7%), 안양 동안구(5.3%), 용인 수지구(4.8%)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기도 내에서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는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0.59% 상승하며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성남은 수정구(0.48%), 분당구(0.40%), 중원구(0.2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고, 안양 동안구도 0.48% 올라 인기를 입증했다.
다만 '키 맞추기'를 하며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던 경기 외곽에서는 매물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매물이 줄어든 곳은 △경기 구리 시(-6.0%) △경기 가평군(-4.9%) △경기 동두천시(-4.1%) △용인 기흥구(-1.9%)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비규제 지역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세금 중과 등 정책 변화는 모든 지역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기보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양도 차익이 상당히 큰 편인 곳에서는 양도세 중과뿐 아니라 보유세 강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선제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당분간 출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그러나 "누적 가격 상승률이 낮고, 최근 시작된 키 맞추기 장세에 따라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곳에서는 매도자들이 생각만큼 매물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런 지역에서는 대기 수요가 출회되는 매물을 소화하며, 매물 급증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는 글을 시작으로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망국적 부동산 (시장 행태의)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은가요?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 감수만 하면 될 일"이라며 "부동산 정상화는 오천피(코스피지수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기를 바란다" 며 "이번 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8건 의 글을 더 올려 집값 안정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그는 이날은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를 겨냥해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해 '매도의 어려움'을 지적한 언론사 사설을 공유하며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 예정됐던 것"이라며 "대비 안 한 다주택자 책임"이라고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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