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칼럼 "국힘 진작 망했어야…좀비 정당 죽지 않고 숨 할딱여"

박서연 기자 2026. 2. 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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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 당" " 폐쇄 정당으로 전락" "지방선거 필패" "총선까지 전망 어두워"
지방선거 앞두고 연일 국민의힘 강도 높게 비판하는 조선일보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조선일보가 연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을 보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부터 시작해서 당명 변경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소식에 “자폭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더니, 최근에는 “국민의힘은 진작 망했어야 했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조선일보의 요구와는 반대되는 행보가 이어지자 연일 사설과 칼럼 비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자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망해야 산다>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을 기고한 김영수 TV조선 보도 고문은 “국민의힘은 진작에 망했어야 했다. 좀비 정당이 죽지 않고 숨을 할딱이며 여기까지 왔다”라고 밝힌 뒤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육두문자가 난무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숨을 고르고, 어떻게든 화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자리였다. 하지만 장동혁계 인사가 '야, 인마 나와!'라고 소리치자 한동훈계 의원이 '나왔다. 어쩔래!'라고 맞장을 떴다. 뒷골목 깡패들인가. 보수 대표 정당이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나?”라고 비판했다.

▲4일 자 조선일보 칼럼.

이어 “보수 정당은 이미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안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은 현금이 가득 담긴 트럭이나 승합차로 정치자금을 받았다. 2004년 박근혜 전 대표가 '천막 당사'로 속죄하며 겨우 국민의 용서를 받았다”라며 대장동 부당 이익 8000여억 원, 민주당 김병기·강선우 금품 수수 의혹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부패는 류가 달랐다”며 “더 기막힌 건, 이런 일이 백주에 드러나도 장관직에 대한 집착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강렬하고 끈적거리는 탐욕에 몸서리친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다섯 차례나 공천을 주었나? 차떼기 유전자가 당의 은밀한 곳에 깊숙이 숨어 있었을까. 그러니 이혜훈 청문회는 국민의힘에게 사실상 하늘 보고 침 뱉기고, 부끄러운 자기 고백이었다”라고 비판했다.

12·3 비상계엄을 두고도 김영수 고문은 “또다시 윤 어게인파가 당 지도부를 장악했다. 통탄할 일이다. 김종혁·한동훈 제명 등 지금의 온갖 분란과 망조가 여기서 싹텄다”며 “장동혁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는 최근 당사에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했다. 국민의힘의 문제는 결국 민주주의와 당 정체성 문제인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이대로 가면 6·3 지방선거는 필패다. 장동혁 지도부는 그래도 좋다고 보는 것이다. 당권만 보면 그게 옳다. 하지만 민주당 일당 지배가 도래하면 국민은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조선이 망한 뒤 36년 식민 지배를 겪고, 1300여 년 만에 나라가 두 쪽 나 지금도 그 고통 속에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빨리 망하는 편이 낫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유권자가 많아야 한다. 같은 편이라고 무조건 찍으면 안 된다. 그래야 보수도 살고, 나라도 산다”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고 내분이 커지자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7일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사과한 직후 조선일보는 지난달 8일 <1년 걸린 계엄 사과, 예상 넘는 통합해야 국민 신뢰 얻을 것> 사설에서 “(계엄 이후) 즉시 했어야 할 공식 사과를 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라고 지적한 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를 만회하려면 극단 세력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통합을 해야 한다. 제1야당이 재건돼야만 정권의 독재와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16일 자 조선일보 사설.

지난달 12일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대신 설 연휴 전까지 당명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지난달 16일 <국힘 새 당명 뭐로 하든 본질은 '윤 어게인 당' 아닌가> 사설에서 “대표 주변을 보면 당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어게인' 모임처럼 보인다”며 “국힘이 새 당명을 공모한다고 한다며 당명을 무엇으로 바꾸든 그 본질은 '윤 어게인 당'일 것이다. 이 본질을 국민이 모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14일부터 일주일 넘게 단식을 했지만, 장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지율이 22%로 최저를 기록하자 조선일보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4일 <바닥 없는 지지율 하락, 필패의 길로 가는 국민의힘> 사설에서 “장 대표는 의원 경력이 짧은 자신이 예상 외로 성공한 것은 '윤 어게인'과 같은 일부 강성 지지층 덕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의 지지만 있으면 앞으로도 당권을 지키고 나아가 대선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이대로라면 국힘의 지방선거 참패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힘 내부에선 벌써 지방선거에서 참패해도 장 대표가 대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자 조선일보 사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직후인 지난달 30일 조선일보는 <계엄 자폭으로 정권 상납하더니 이번엔 黨도 자폭하나> 사설에서도 “'국힘은 여전히 계엄을 지지하고 있는 윤석열 어게인 정당'이라는 인식을 굳힐 수 밖에 없다”며 “국힘은 앞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없는 폐쇄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면 다음 국회의원 총선까지 전망이 어둡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당원인 유튜버 고성국씨가 내란죄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을 포함해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까지 당사에 걸자고 주장하자 징계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지난 2일 <“국힘 당사에 전두환·윤석열 사진을”, 장 대표도 같은 생각인가> 사설에서 장동혁 대표의 입장을 물었다.

조선일보는 “장동혁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튜버가 국민의힘 당사에 전두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자고 제안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은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역사적 대타협을 했다'고 했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일정 정도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 군사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고 이에 저항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그런데 거의 피를 흘리지 않은 민주화라니 대다수 국민은 동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일 자 조선일보 사설.

그러면서 “민심을 수렴해 정치에 반영하는 것이 정당의 기본 책무다. 국힘 당사에는 지금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만 걸려 있다고 한다. 국힘이 정통성을 승계한 정당들이 배출한 대통령 중에 국민들이 나라의 어른으로 인정할 만한 대상들만을 추린 것”이라며 “당 최고위원이 입당을 적극 추진했고 장 대표도 그 의견을 경청한다는 사람이 전두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자랑스런 지도자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은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이다. 그러니 장 대표도 같은 의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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