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인권위 상임위원 퇴임식, 왜?

박준우 기자 2026. 2. 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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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3년 임기를 마치고 5일 퇴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는 김 상임위원 퇴임식 30분 전부터 퇴임식장에 그의 과거 '막말'을 피켓으로 만들어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우여곡절 시작된 퇴임식에서 김 상임위원은 "인권위에서는 좌파적 시각만이 유일한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다"며 "인권을 좌파가 독점하도록 방치해선 안 되며 국민이 인권의 주인 자리를 회복할 때까지 우파 인권 세력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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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상임위원 퇴임식에
인권위 노조 ‘항의 시위’
김용원 지지자들과 몸싸움
5일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김용원 상임위원 이임식에서 김 위원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단 뒤편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공식회의록에 기록된 김 위원의 폭언 발언을 손팻말에 적어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3년 임기를 마치고 5일 퇴임했다. 그의 보수 성향 활동을 문제 삼은 인권위 노조 등이 항의 시위를 하며 마지막 날까지 아수라장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는 김 상임위원 퇴임식 30분 전부터 퇴임식장에 그의 과거 ‘막말’을 피켓으로 만들어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피켓에는 “버릇 없이 굴지 말라”, “무식하니까 알지 못한다” 등 문구가 적혔다. 김 상임위원이 그간 직원들에게 한 거친 언행을 ‘미러링’(거울치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상임위원의 지인들과 지지자들 70여명 역시 이날 퇴임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퇴임식까지 이래야 하느냐”며 고함과 함께 피켓을 거칠게 뜯어냈다. 서로 몸을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 상황까지 벌어졌다.

우여곡절 시작된 퇴임식에서 김 상임위원은 “인권위에서는 좌파적 시각만이 유일한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다”며 “인권을 좌파가 독점하도록 방치해선 안 되며 국민이 인권의 주인 자리를 회복할 때까지 우파 인권 세력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시위 방해 집회를 막아달란 정의기억연대의 진정을 기각한 사례,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한 사례, 양평군 공무원 사망사건 직권조사를 의결한 사례 등을 임기 중 성과로 꼽았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긴급구제 신청이 기각된 데에는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변호사로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항의에 대해선 “사람은 부처가 아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모욕이 계속되면 한 마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검사 출신인 김 상임위원은 인권위의 보수화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방어권 안건을 주도하거나, 순직해병 사건 박정훈 대령의 긴급구제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그는 현재 이충상 전 상임위원과 함께 경찰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도 받고 있다.

김 상임위원의 퇴임으로 인권위의 중심축은 왼쪽으로 한 걸음 이동할 전망이다. 현재 보수 성향은 안창호 위원장과 한석훈·이한별·강정혜·김학자 비상임위원 등 총 5명, 진보 성향은 이숙진 상임위원과 소라미·오완호·조숙현 비상임위원 등 4명으로 꼽힌다. 김용직 비상임위원과 6일 신임 상임위원으로 임명되는 오영근 한양대 명예교수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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