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스도 38분 만에 KO…안세영이 판 깔자 전부 터졌다→한국 4-1 완승, 조별리그 '무결점 1위'로 8강행

박대현 기자 2026. 2. 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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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왕’ 안세영이 선봉으로 기선을 틀어 쥐고 '막내' 박가은이 마지막 문을 차분히 닫았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이 단단한 짜임새와 압도적인 전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한국은 5일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Z조 2차전에서 대만을 4-1로 제압했다. 앞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 단체전으로,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를 묶은 5전 3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각국 최정상 랭커가 '원 팀'을 이뤄 승패를 가리고 이를 통해 자국 배드민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4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 남녀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대륙별 예선을 겸하고 있어 출전국들 계산이 복잡하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SNS

한국의 선택은 분명했다. 가장 확실한 카드인 안세영을 선봉에 세웠다.

싱가포르전에서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조절한 안세영은 대만의 에이스 치우 핀 치안(세계랭킹 14위)을 상대로 첫 경기부터 경기장을 장악했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발놀림은 가벼웠고 스트로크는 정확했다.

1게임을 21-10으로 마무리한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 추격 시도를 번번이 끊어내며 21-13으로 경기를 끝냈다.

소요 시간은 단 38분. 한국은 가장 이상적인 출발로 기선을 제압했다.

▲ 연합뉴스

이어진 여자복식에선 새 조합이 시험대에 올랐다. '맏언니' 이소희 부상으로 기존 조합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백하나와 김혜정이 '깜짝'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슈인후이-린지윤 조를 상대로 1, 2게임 모두 21-6, 낙승을 거뒀다.

스코어만 봐도 경기 내용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공격과 수비의 전환 속도, 네트 앞 장악력에서 완전히 앞섰다.

▲ 연합뉴스

승부의 분수령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김가은과 린샹티가 주자로 나선 맞대결은 랭킹과 실력이 비슷한 만큼 팽팽한 흐름이 예상됐다.

실제 1게임은 김가은이 13-21로 내주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좌우 코스를 능란히 두들기며 리듬을 되찾은 김가은은 2, 3게임을 모두 21-14로 잡고 값진 역전승을 챙겼다. 1시간 5분에 걸친 이 승부는 이날 경기 흐름을 완전히 한국 쪽으로 끌어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미 팀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치러진 네 번째 복식에선 이서진-이연우 조가 접전 끝에 두 게임 모두 19-21로 패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식에서 박가은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가은은 성 유오 윤을 상대로 1게임을 21-17로 따낸 뒤 2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 21-8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 스코어는 4-1, 한국의 완승이었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선 승패가 결정되더라도 게임 득실 차 계산을 위해 5경기를 모두 치른다.

▲ 캐나다배드민턴협회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여자대표팀은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남자대표팀은 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안세영을 중심으로 한 단식 경쟁력과 안정적인 복식 전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전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BWF 투어 대회까지 손에 쥘 수 있는 트로피는 거의 모두 거머쥔 안세영에게도 이 대회는 특별하다. 단체전 우승이란 마지막 퍼즐을 아직 채우지 못한 탓이다. 2018년 동메달, 2020년 은메달에 그쳤고 2022년엔 출전하지 않았다. 2026년 칭다오 전장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경쟁국 전력이 다소 분산된 점도 한국에는 호재다.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가 주력 선수 일부를 아껴 1.5군에 가까운 전력을 꾸린 가운데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단체전과 더불어 오는 4월 열리는 개인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도 예정하고 있다.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이 타이틀까지 차지한다면 명실상부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완성된다.

안세영이 선봉에서 흐름을 만들고 복식 조와 김가은이 중간에서 위기를 넘겼다. '신예' 박가은까지 마지막에서 언니들 뒤를 성공적으로 받쳤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증명했고 이제 시선은 토너먼트로 향한다.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진짜 시험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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