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나는 뉴스]"플라스틱인데 법적으론 화장품?"..물티슈의 두 얼굴

오인균 2026. 2. 5. 21: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JB 8뉴스

【 앵커멘트 】

한 번 쓰고 버리는 물티슈,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물건이죠.

그런데 화장실에서 무심코 버린
물티슈가 하수관을 막고 매년 천억원의
세금을 삼키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물에 녹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가
환경과 도시 기반 시설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지만 규제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요.

버려지는 물티슈의 실태를
오인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90만 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대전의 하수처리장.

하수가 가장 먼저 거치는
1차 처리시설에서는
모래와 각종 이물질이 걸러집니다.

24시간 가동되는 설비에 앞서
직접 갈퀴로 건져보니
형태가 그대로 남은 물티슈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걸러진 협잡물은
6백70톤, 이 가운데 60%가 물티슈였습니다.

▶ 스탠딩 : 오인균 / 기자
-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진 물티슈는 이렇게 힘을 줘봐도 찢어지지 않습니다. 물티슈는 물에 젖은 휴지가 아니라, 플라스틱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직접 비교 실험을 해봤습니다.

물에 일반 휴지와 물티슈를 각각 넣어봤더니,
일반 휴지는 10분 만에 풀어졌지만
물티슈는 물 위에 둥둥 뜬 채
형태가 그대로입니다.

12시간 이상 지나도
변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변기에 내려도 된다'고 표시된
비데용 물티슈는 어떨까.

반나절 정도 지나자 투명해지면서
하수 처리 과정에서 찢어지기 쉽게
변하는게 확인됩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생분해된다고 홍보하는 물티슈도 있는데,
언뜻 보기엔 비데용처럼
쉽게 분해될 것 같지만
이는 매립했을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로
변기에는 버릴 경우
일반 물티슈와 다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오인균 / 기자
- "물티슈의 주성분은 플라스틱인데, 플라스틱 빨대나 컵 등과는 달리 일회용품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물티슈가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 성분표에 플라스틱 함유 여부를
표시할 의무도 없고
변기에 넣지 말라는
문구 표기도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공공화장실에서는
물티슈 투기로 인한 막힘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정희 / 화장실 청소 노동자
- "(화장실에서) 물티슈를 많이 사용하니까 하루에 (물티슈) 곽 같은 게 많이 나와요. (물티슈로) 이제 막히는 경우도 많고 하루에 대략 한 5~6건 정도 됩니다."

해마다 전국에서 버려지는 물티슈는
약 8만 톤,
하수관로 유지 비용만 연간 2천5백억 원으로
이 가운데 물티슈로 인한 수리 비용도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장용철 /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천연 펄프라든가 식물성 기반 물티슈로 바꾸는 재질 개선이 필요하고요. 재활용이 어렵거나 관리가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 생산자나 수입업자들한테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 그게 일단 (필요하고)"

영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플라스틱 소재 물티슈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정부도 소재 개선과 표시 강화,
폐기물 부담금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오인균 / 기자
- "간편하게 뽑아쓰고 무심코 버리는 물티슈는 물에 녹지도 않고 땅에 묻어도 500년이 지나야 분해가 된다고 합니다.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으로 편리함의 청구서를 받게 되진 않을까요? TJB 오인균입니다."

(영상 취재 : 최운기 기자)

오인균 취재 기자 | oik@tjb.co.kr

Copyright ©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