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청년, 러시아 용병 '취업 사기' 논란
【 앵커 】
5년 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종종 아프리카 청년들이 러시아 군인으로 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 청년들은 러시아 군에 취업 사기를 당해 전투병으로 배치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 리포터 】
한 케냐 청년이 군복을 입고 가슴에는 지뢰를 달고 있습니다.
그에게 러시아어로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쏟아집니다.
[검둥이 같으니….]
아들의 이런 모습에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이 케냐 청년은 반년 전, 전기 엔지니어 일자리를 제안받고 러시아군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전선에 전투병으로 배치됐습니다.
[앤 은제리 은다루아 / 입대 사기 피해자 어머니 :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것 말고 정확한 위치는 몰라요.]
CNN은 아프리카 청년들이 러시아군에 취업 사기로 입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1만3천 달러의 계약금과 최대 3천500달러의 월급 등의 조건으로 비전투 일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정작 러시아에 도착하면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최전선으로 보내진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변호사나 통역사 없이 계약서에 서명을 강요당하고, 여권을 빼앗기는 경우도 허다해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찰스 은조키 / 탈출한 입대 사기 피해자 : 러시아군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어요. 돈을 준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군 사상자는 약 120만 명.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지자 아프리카나 중동 등 저개발국가의 청년들을 꼬드겨 병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이런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여전히 SNS에는 일부 아프리카계 청년들이 러시아군에 입대하라며 홍보 영상을 올립니다.
[러시아 군 입대 청년 : 내 월급이면 너희 부모님과 가족 모두를 2-3년 동안 먹여 살릴 수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처럼 아무 상관 없는 제3국 젊은이들까지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지만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에서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열렸지만, 5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영토 문제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회담은 5일 속개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