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창업·마을·돌봄·문화 4대 혁신 완성"
AI·디지털 기술, 행정·주민 생활 적용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대담=박계교 취재1팀장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구정 운영 방향을 '유지경성'(有志竟成·뜻을 세우고 한결같이 나아가면 마침내 큰 뜻을 이룬다)에 담았다. 분명한 목표를 세워 흔들림 없이 나아가 그동안 축적한 혁신 성과를 구민의 일상 속 변화로 완성하고, 미래 도약의 기반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다. 정 구청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잠재력 풍부한 도시를 넘어 경제, 행정, 복지,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유성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며 "대한민국이 하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유성이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지방정부 시대의 새로운 모범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37만 구민을 위해 '유지경성'으로 새해를 맞은 정 구청장을 만났다.
-올해 구정 운영 방향은.
"올해는 도시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변화하느냐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해로, 그동안 준비해 온 정책과 사업을 구민의 삶과 일상에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완성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다. 지난 몇 년간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유성은 창업·마을·돌봄·문화 전반에서 쉼 없이 도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왔다. 이러한 성과는 구정에 대한 구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해에는 민선 8기 동안 다져온 정책 기반을 바탕으로 행정의 속도와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창업·마을·돌봄·문화로 이어지는 4대 혁신을 완성과 고도화의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어은동·궁동을 중심으로 창업혁신생태계가 조성됐다.
"어은·궁동은 대덕특구와 대학, 연구기관이 인접한 지역으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자산과 인재가 가장 밀도 높게 모여 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창업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어궁동을 초기창업 메카로 브랜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유성구가 로컬창업 우수사례로 언급된 것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창업과 지역 기반 창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정부의 창업·벤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평가라고 판단한다. 올해는 STARTON X(유성의 STAR, 시작의 START, 무한한 연결과 확장의 X를 의미) 전략을 바탕으로 기술과 문화, 글로벌을 연결하는 창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유성의 창업혁신이 대한민국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AI 시대 유성구는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나
"인공지능(AI)은 이제 특정 기술이나 산업을 넘어 행정의 효율성과 공공서비스의 질,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는 한정된 인력과 재원 속에서 갈수록 복잡해지는 행정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행정과 업무 방식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유성구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행정과 주민 생활 속에 적용하는 데 주력하겠다. 권역별 디지털전환(DX)센터 3각 체계를 통해 구민의 디지털·AI 역량을 높이고, 유성아이배움터·AI놀터 운영과 AI 기반 돌봄서비스 등 AI를 특정 계층이 아닌 전 세대가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속 기술로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유성구는 지역별 AI 준비도 지수에서 비서울권 1위를 기록하며, AI 기술을 개발·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전국 최상위 수준인 지역으로 평가받았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큰 이슈다.
"행정통합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관하고, 수도권 집중화를 분산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통해 '강한 도시'를 만들고, 다른 선진국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별 경쟁력 강화를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확산 등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가 및 도시 간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모와 권한을 갖춘 지방 도시의 육성이 시급하고 불가피한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목표는 단순한 수도권 분산, 중앙정부 권한의 이양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강한 도시를 만들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고 판단한다. 강한 나라는 강한 도시가 많은 나라이고, 강한 도시가 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성장동력 산업단지 추진은.
"유성구는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등 여러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며, 지역 산업과 경제 구조를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맞이했다. 다만, 일부 사업의 경우 행정 절차 지연이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 등으로 추진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도 용지 부족에 따른 타 지역 이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단지의 적기 조성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단지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인구 유입을 좌우하는 기반인 만큼 실제 사업 추진 의지와 정부, 대전시 차원의 제도 개선 논의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개편이 예상된다.
"올해는 재정 여건과 국비 확보 구조에 변화가 예상되는 해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지특회계) 개편으로 국비 확보 방식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재정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유성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국비 확보 전략을 재정비하고, 지특회계 개편 흐름에 맞춰 중앙정부 정책 방향과 대전시 재정 체계를 함께 고려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고강도 업무 다이어트를 추진했다. 안전과 민생, 지역경제와 직결되지 않는 관행적 사업은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꼭 필요한 분야에 재정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예산 운영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구민들에게 한마디
"늘 구정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으로 함께해주시는 구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다. 2026년 병오년 말띠 해를 맞아 유성구가 더 힘차게 도약하고, 구민 여러분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자세로 책임 있게 구정을 운영하고자 한다. 말이 상징하는 도전과 성실함, 끊임없는 전진의 의미처럼 유성구도 그동안 다져온 정책과 행정의 기반 위에서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까지 구민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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