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과거 탈탈 털렸다…'지식인 소동'에 엇갈린 운명 [리폿-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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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 포털의 대표 Q&A 서비스였던 '네이버 지식인'이 하루아침에 연예계의 과거를 낱낱 파헤치는 '파묘 수단'이 됐다.
지난 4일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 '지식인' 탭이 예고 없이 노출되며, 익명을 전제로 작성됐던 유명인들의 과거 답변이 대거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과거 "고려대 남녀차별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술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 성희롱하는 것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답변으로 큰 충격을 줬다.
현재 천하람의 네이버 지식인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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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대한민국 최대 포털의 대표 Q&A 서비스였던 '네이버 지식인'이 하루아침에 연예계의 과거를 낱낱 파헤치는 '파묘 수단'이 됐다.
지난 4일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 '지식인' 탭이 예고 없이 노출되며, 익명을 전제로 작성됐던 유명인들의 과거 답변이 대거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네이버는 "서비스 업데이트 중 발생한 오류"라며 수 시간 만에 해당 기능을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에는 캡처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지식인 파묘'는 누군가에겐 호감의 계기가, 누군가에겐 아찔한 위기가 되며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가장 많은 긍정 반응을 얻은 건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난 사례들이다.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은 '키 성장을 멈추는 방법' 질문에 특정 병원과 교수를 추천하는 답변을 남겨 "현실적이고 웃기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배우 조우진은 2008년 가수 비의 '레이니즘' 영어 가사를 '들리는 대로' 한글 발음으로 또박또박 적어 채택까지 받았는데, 강렬한 빌런 이미지와 대비되는 소탈함이 화제가 됐다.
자신의 외모에 큰 자신감을 드러내 일명 '이불킥 파묘'를 당한 인물도 있다. 중견 배우 최명길은 '배우 황신혜, 오현경, 고현정, 최명길 중 누가 가장 이쁘냐'라는 외모 비교 질문에 직접 등판해 "최(명길)>황(신혜)>고(현정)>오(현경)"라고 솔직한 순위를 남겼다. 그룹 '슈퍼주니어' 이특은 2015년 "슈퍼주니어 이특님 왜 이렇게 잘생기신 거예요"는 질문에 "원래 잘생김"이라 답해 '이불킥 모먼트'를 남겼다.


의외의 지식으로 놀라움을 안긴 경우도 있다. 래퍼 언텔의 철학 관련 답변, 배우 정문성의 프로그래밍 언어 설명처럼 '숨은 내공'이 재평가된 사례가 나왔다. 반면 배우 허성태가 데뷔 전 남긴 주식 관련 답변은 다소 거친 표현으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허성태는 주식 관련 질문에 대해 "주식을 왜 하냐, 그냥 주식하지 마라. 조금의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회사 홈페이지에 가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거 아니냐. 쉽게 돈 좀 먹어보겠다는 한심한 족속들. 쯧쯧"이라 말해 큰 충격을 줬다. 다만 당시 일반 직장인이던 시기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팩폭 아재 화법"이라는 옹호와 "표현이 과했다"는 비판으로 평가가 엇갈렸다.
문제는 민감한 주제의 답변이 재노출된 경우다. 배우 강기영은 2004년 피임 관련 질문에 "질외사정을 하셨군요, 그럼 거의 확률은 없다고 봅니다"라고 말하며 "그래도 'free come' 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질외사정하신다고 100% 안전하신 건 아닙니다"라는 전문가적인 조언을 건넸다. 가장 큰 문제로 언급되는 인물은 정치인 천하람이다. 천하람은 2004년 대학생 시절 남긴 성희롱 관련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었다. 그는 과거 "고려대 남녀차별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술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 성희롱하는 것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답변으로 큰 충격을 줬다. 현재 천하람의 네이버 지식인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사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해프닝'이 아니라 명백한 플랫폼의 개인정보·프라이버시 관리 실패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 사용자 역시 익명성을 전제로 남긴 디지털 기록이 본인 동의 없이 소환될 수 있다는 불안이 현실이 됐다. 네이버가 신속히 롤백 조치를 취했지만, '잊힐 권리'가 강조되는 시대에 기술적 오류 하나가 개인의 과거를 통째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웃음과 충격, 그리고 경고를 동시에 남긴 '지식인 파묘'는 플랫폼 책임과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


최민준 기자 cmj@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천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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