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질린 아이들…“변별력만 강조한 탓”

고아름 2026. 2. 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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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반면, 수학을 포기하고 싶은 학생들은 예전보다 더 늘었습니다.

이 학원에선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각각 1년, 1년 반 만에 마치고 5학년부터 고등학교 수학을 배웁니다.

학생들의 수학 공부 부담이 커지다 보니 학생 30%는 선행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교생 40%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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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반면, 수학을 포기하고 싶은 학생들은 예전보다 더 늘었습니다.

무엇이 학생들을 수학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걸까요.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한 유명 수학 학원의 입학시험이 전국 80여 곳에서 치러졌습니다.

해마다 초등학생 만여 명이 응시합니다.

["8문제 빼고 비워놨어."]

이 학원에선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각각 1년, 1년 반 만에 마치고 5학년부터 고등학교 수학을 배웁니다.

빠른 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강도 높은 학습으로 유명합니다.

[초등 3학년 수강생 학부모/음성변조 : "(학원에서) 오답 노트할 때까지 집에 안 보내주거든요. 7시간을 하루 종일 수학만 한 적도 있었어요."]

이처럼 어릴 때부터 선행 학습을 해야 앞으로의 시험에 유리하다고 일부 학부모들은 생각합니다.

실제 16개 고교의 수학 시험 문항을 분석했더니, 18%가량이 교육 과정을 벗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수학 선행은 필수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다 배워서 온 애들이 대부분이래요."]

학교에선 변별력을 위해서, 즉 등수를 매기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능도 마찬가지.

지난 수능의 경우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을 때 30문제 중 10문제의 정답률이 50%를 못 넘겨 학생들의 볼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영준/전국수학교사모임 대표/고등학교 교사 : "고등학교 내용도 아니고 수준이 아닌데 낼 수밖에 없는, 그런 문제들이 이제 나오게 됩니다. 학생들한테 굉장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수학 공부 부담이 커지다 보니 학생 30%는 선행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교생 40%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호소합니다.

변별력만 강조하다가 정작 수학 교육의 목적인 추론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키울 기회는 놓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강현경/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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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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