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추진에…노동계 “당장 중단, 야간 노동 늘 것”

남지현 기자 2026. 2. 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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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쿠팡과 같이 새벽배송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동계가 "야간노동이 확산될 것"이라며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5일 성명을 내어 "쿠팡에서 반복돼온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죽음은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수없이 증명해왔다"며 "당·정·청이 대형마트까지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들게 하겠다는 것은 쿠팡이 만들어낸 참사를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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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노동 축소 논의 중에
야간 노동 내모는 법 추진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쿠팡과 같이 새벽배송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동계가 “야간노동이 확산될 것”이라며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5일 성명을 내어 “쿠팡에서 반복돼온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죽음은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수없이 증명해왔다”며 “당·정·청이 대형마트까지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들게 하겠다는 것은 쿠팡이 만들어낸 참사를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했다. 마트산업노조도 성명에서 “쿠팡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대영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부 사무국장은 “쿠팡을 규제하라고 했더니 제2, 제3의 쿠팡을 만들겠다는 격”이라고 말했다.

마트 노동자들은 당·정·청 방안대로 대형마트의 심야(자정∼오전 10시) 시간대와 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이 허용되면, 야간노동자들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영호 마트산업노조 사무처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물류센터처럼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야간에 배송할 물건을 집품·포장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배송지와 가까이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배송 시간 단축 등으로 새벽배송 수요가 늘어나 야간노동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주도로 택배업계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새벽배송을 확대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하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정책국장은 “민주당 주도 택배 사회적 대화에서 야간노동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논의하는 중에 대형마트 노동자를 야간노동으로 내모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건, 자기 부정이자 명백한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노동자 건강권이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렬 가톨릭대학 교수(직업환경의학)는 “노동자 건강권을 보호하자는 측면에서는 야간노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간노동을 수반하는 현재 물류 시스템을 어떻게 개편해 야간노동을 줄여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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