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 없는 지역의료… 고위험 산모 ‘병원 뺑뺑이’

신동선기자 2026. 2. 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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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 의심 임신 5개월 산모
전문의 부재로 진료 어렵다며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거부 속
포항세명기독병원 연락 닿아
위급상황 고려 신속하게 수술
산모안전·태아생명 모두 지켜
세명기독병원 외과 서동권 부원장과 산모 A씨, 보호자가 함께 사진 촬영한 모습. 병원 제공.
최근 응급수술이 요구되는 임산부가 지역의 병원마다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벌어져 이 같은 의료 공백을 해소할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 환자는 포항세명기독병원의 신속한 전문의 판단과 응급조치로 산모의 안전과 태아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임신 5개월 차 산모 A(37·여)씨는 지난 1월 30일 밤 극심한 복통으로 지역 산부인과를 찾았다. 당시 산부인과 전문의는 맹장염이 의심된다고 판단했지만, 임신 중기 산모의 특성상 진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A씨는 곧바로 응급실 진료를 위해 타 병원을 찾았으나, "임신부 맹장수술은 위험 부담이 크다"라는 이유로 진료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초음파 검사조차 가능한 전문의가 부재해 적절한 확인이 이뤄지지 못했고, 산모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진료 및 전원 요청이 거부되는 상황을 겪었다.

통증이 악화되는 가운데 A씨는 다시 산부인과로 돌아와 수액 치료를 받으며 버텼지만, 상태는 점점 위중해졌다. 의료진은 다음날인 31일 대구지역 대학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에 응급 산모 전원을 요청하며 치료 가능 여부를 확인했으나, 거듭 진료가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때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곳이 바로 세명기독병원이었다. 병원 측은 산모의 위급함을 고려해 즉시 내원을 안내했고, 외과 서동권 부원장은 토요일 오전 외래가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산모 진료를 최우선으로 시행했다.

영상의학과 초음파 검사 또한 쉽지 않았다. 임신 5개월 중반으로 자궁이 커진 데다 근종까지 동반돼 맹장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동권 부원장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태아 안전을 위해 CT 촬영 대신 초음파로 끝까지 진단을 요청했고, 포기하지 않은 노력 끝에 맹장염 추정 진단을 내렸다. 이후 서동권 부원장은 산모와 태아 모두를 지키기 위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속히 수술을 결정했으며, 수술은 약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김현아 씨는 "치료가 조금만 더 늦었다면 염증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라며 "서동권 부원장님과 의료진 덕분에 태명 '복숭이'를 지킬 수 있었고,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동권 부원장은 "응급환자 앞에서 병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의료진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위급한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서동권 부원장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영남대학교병원 수련의 및 전공의를 거쳐 외과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 대장항문외과 세부 전문의로 활동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세명기독병원에서 위·대장, 항문계통, 하지정맥류, 탈장, 담낭, 복강경수술 및 악성종양수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 외과는 유방외과 전문의 3명을 포함한 외과 전문의 7명이 진료하고 있다. 외과에서만 매년 2천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2만5천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는 등 지역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부터 비뇨의학센터와 협력해 담낭·탈장·직장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다빈치 Xi 로봇수술 장비 도입 1년 만에 200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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