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면 2만원”… ‘검은 유혹’ 시작됐다

우예주기자 2026. 2. 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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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르포-스미싱 문자 부업 알바의 덫
“2만원은 미끼였다”
기자가 송금받아 본
‘지옥의 입구’…
카카오톡으로 업무지원을 보내자마자 답장이 왔다. 사진=우예주 기자

갈수록 교묘해지는 신종 사기, '텔레그램 미션 알바'. 피해자들은 왜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을까? 기자가 직접 피해자가 되어 그들의 소굴로 들어가 봤다. 가입부터 결제 유도, 그리고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적 덫까지. 2026년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텔레그램 지옥'의 실태를 연속 보도한다.

"띠링"

한 해의 끝자락인 202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어느 날이었다. 한 통의 문자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OO마트 신규상품 좋아요(하트) 클릭, 언제 어디서나 간편 참여. 교육비 6만 원 즉시 지급"

누가 봐도 전형적인 '스미싱' 알바 문자였다. 언젠가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진짜 하루 만에 돈을 입금받을 수 있다고. 순간 '촉'이 발동하며 호기심이 생겼다.

다시 한번 문자를 꼼꼼히 읽어봤다. "초보자도 5분 교육 후 바로 시작 가능, 일 급여 최대 10만 원 이상."

10만 원 이상이라는 문구가 달콤하게 들렸다. 교육을 5분만 한다? 솔깃했다. 정말 이들이 내건 요구에 응하면 교육비를 즉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문자는 홍보 담당자에게 "업무지원"이라는 문구를 보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나는 바로 홍보 담당자에게 연락해 그들이 파놓은 덫으로 자진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업무 지원합니다."

기다린 지 1분도 안 돼 장문의 답장이 도착했다. 홍보 담당자는 AI같이 매끄럽게 응대하며, 어떤 경로로 지원하게 됐는지 물었다. 그들의 첫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고객님, 해당 문자를 캡처해서 보내주시겠습니까?"

지원자가 어떤 멘트, 소위 말하는 이들의 '대본'에 걸려들었는지 알아보는 작업이었다. 캡쳐한 이미지를 전송하고 확인을 거치자, 담당자는 유명 OO마트 앱을 다운받아 하트(좋아요)를 눌러주면 2만 원을 바로 입금해 준다고 말했다.

정말 입금을 해주는지 궁금했던 기자는 '좋아요'를 누른 캡처를 전송했다. 그러자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 2만 원을 입금하려면 계좌번호가 필요하다며 이름, 나이, 전화번호, 은행명, 계좌번호를 물었다. 정보를 넘기자 정말 놀랍게도 2만 원이 통장으로 입금됐다.

급여 명목으로 입금된 2만 원을 확인하자 헛웃음이 나왔다. 휴대전화 하나만으로 이렇게 간단하게 돈을 벌다니….

하지만 2만 원이 입금되자마자 내역을 캡처해 달라는 홍보 담당자의 철저함에 혀를 내둘렀다. 캡처 전송과 동시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회원님, 자세한 업무 배정 및 교육은 텔레그램으로 진행됩니다. 링크로 입장해 주세요."

'텔레그램'…. n번방을 비롯해 마약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라 불리는 곳. 보안이 철저하고 익명성이 보장돼 추적이 어렵다는 그 세계로 그들은 나를 인도했다.

크리스마스의 작은 호기심이 만들어낸 '스미싱 알바'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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