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NOW] 정태영 ‘빌드업’ 통했다…현대카드, 수익성·건전성 ‘두마리 토끼’
상품 경쟁력 강화로 신용판매액 꾸준히 늘어
정태영, “2026년은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고도화 단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5/dt/20260205175845520qdcm.jpg)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로 경쟁사들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현대카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끌어온 상품 경쟁력 강화와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해외서비스가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올해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3164억원) 대비 10.7%(339억원) 증가했다. 2022년 253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고 3년 만에 약 40%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153억원 △2023년 3501억원 △2024년 4061억원 △2025년 4393억원 등 연평균 11.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대카드 사업 구조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상품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체계,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혜택 구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4년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AoC) 슬로건을 내걸고 적립률과 할인 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체감도가 높은 혜택 중심으로 상품을 재편해 왔다. AoC 기반 상품 체계 개편을 추진한 2024년부터 지금까지 총 33종의 신용카드를 리뉴얼하거나 새롭게 출시했다.
또 작년 3월 공개한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는 프리미엄과 매스(Mass·범용신용카드) 시장의 빈 공간을 공략했다. 실용적인 혜택을 선호하는 회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해 9월 출시한 ‘알파벳카드’ 역시 소비 패턴의 세분화·개인화 흐름을 반영해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알파벳카드는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1만장이 발급됐다. 이후 3개월 동안 발급량이 15% 증가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해외서비스 역시 성장을 뒷받침했다. 현재 국내 카드사 중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남다른 애플 사랑을 보인 정 부회장은 애플페이 도입을 이끌었고, 그 결과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력 강화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의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신용판매 취급액(개인·법인)은 지난해 176조4952억원으로, 전년(166조2687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2024년 10월 이후 작년 12월까지 1년 3개월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원 수 역시 빠른 속도로 늘었다. 2022년 말 1104만명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해 1267만명으로 3년 동안 160만명 이상 증가했다.
해외 신용판매액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해외 신용판매액은 3조9379억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월 평균 이용액 역시 작년 12월 기준 124만5309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성장세 속에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내실을 다졌다. 작년 12월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대환 미상환 금액 미포함)은 0.79%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또 2021년부터 5년 연속 0%대 연체율을 유지한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
올해 역시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정 부회장은 ‘고도화’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은 현대카드가 성장세와 손익 등 모든 면에서 큰 성과를 만든 해였다. 2026년은 성장세의 지속과 외부 돌발 변수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과제”라면서 “2025년까지가 현대카드 사업의 그릇, 모양, 크기를 새롭게 설계하고 바꾸는 빌드업(build-up) 단계였다면, 2026년부터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고도화 단계로, 단순함 위에 쌓아 올리는 정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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