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서 사상최대 5조 팔았다

김정석 기자(jsk@mk.co.kr),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2026. 2.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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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쇼크'로 코스피가 200포인트 넘게 추락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수·순매도에 나섰다.

특히 지난 2일 급락한 지수를 다음날 모두 회복시키며 코스피가 급등했던 것을 학습한 효과도 개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사장 가장 큰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하루 동안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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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8% 급락 5163
AMD실적 시장 기대치 밑돌자
美AI·반도체 차익매물 쏟아져
외인, 삼전닉스 4조 매물 폭탄
개인은 6.7조 사상최대 순매수

'미국 기술주 쇼크'로 코스피가 200포인트 넘게 추락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수·순매도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대한 노출(익스포저)을 줄이려고 외국인들이 던진 매물을 그간 코스피 랠리에서 포모(FOMO·상승장을 놓치는 두려움)를 느꼈던 개인들이 받아냈다. 특히 지난 2일 급락한 지수를 다음날 모두 회복시키며 코스피가 급등했던 것을 학습한 효과도 개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를 이끌어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6%(207.53포인트) 하락한 5163.57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연이틀 상승하면서 5400선에 다가가던 코스피는 결국 5100선까지 미끄러졌다.

'오천피'의 주역이었던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큰 폭으로 빠지면서 코스피가 휘청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8% 하락한 1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6.44% 떨어지면서 '90만닉스'를 빼앗겼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사장 가장 큰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하루 동안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5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존 기록인 AI 거품론과 '12월 금리 동결설'로 검은 금요일을 맞았던 지난해 11월 21일의 2조8000억원을 훌쩍 넘긴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조60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조38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도 지난 2일 세웠던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날 하루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종목을 총 6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가파르게 오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거 빠지자 각각 3조1300억원, 1조8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에서 AMD가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기술주들이 급락한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AI와 반도체 테마를 중심으로 투매가 벌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6% 하락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각각 9.55%, 15.95%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초고성장' 기대에 못 미치는 AMD의 가이던스로 미국 기술주가 연이틀 하락했다"며 "근본적으로는 상승 피로감이 높아진 국면에서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주도주로 꼽혔던 조선·방위산업·원전(조방원) 대장주도 줄줄이 빠졌다. HD현대중공업(-5.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3%) 두산에너빌리티(-6.11%) 모두 5%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8원 급락한 1469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1470원대에 근접했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을 다소 웃돈 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하원 청문회에서 "강달러 정책을 항상 지지한다"고 확인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엔화 약세에 따른 동조화 현상도 원화 약세를 키웠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식 매도 대금을 달러로 환전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김정석 기자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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