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김용원 상임위원 퇴임…마지막까지 '아수라장'(종합)
尹방어권 등 성과 꼽으며 "우파 인권 세력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 상임위원이 3년 임기를 마치고 5일 퇴임했다. 그의 보수 성향 활동을 문제 삼은 인권위 노조 등이 항의 시위를 하며 마지막 날까지 아수라장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는 김 상임위원 퇴임식 30분 전부터 퇴임식장에 그의 과거 '막말'을 피켓으로 만들어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피켓에는 "버릇 없이 굴지 말라", "무식하니까 알지 못한다" 등 문구가 적혔다. 김 상임위원이 그간 직원들에게 한 거친 언행을 '미러링'(거울치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상임위원의 지인들과 지지자들 70여명 역시 이날 퇴임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퇴임식까지 이래야 하느냐"며 고함과 함께 피켓을 거칠게 뜯어냈다. 서로 몸을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 상황까지 벌어졌다.
우여곡절 시작된 퇴임식에서 김 상임위원은 "인권위에서는 좌파적 시각만이 유일한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다"며 "인권을 좌파가 독점하도록 방치해선 안 되며 국민이 인권의 주인 자리를 회복할 때까지 우파 인권 세력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시위 방해 집회를 막아달란 정의기억연대의 진정을 기각한 사례,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한 사례, 양평군 공무원 사망사건 직권조사를 의결한 사례 등을 임기 중 성과로 꼽았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긴급구제 신청이 기각된 데에는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변호사로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항의에 대해선 "사람은 부처가 아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모욕이 계속되면 한 마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검사 출신인 김 상임위원은 인권위의 보수화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방어권 안건을 주도하거나, 순직해병 사건 박정훈 대령의 긴급구제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그는 현재 이충상 전 상임위원과 함께 경찰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도 받고 있다.
김 상임위원의 퇴임으로 인권위의 중심축은 왼쪽으로 한 걸음 이동할 전망이다. 현재 보수 성향은 안창호 위원장과 한석훈·이한별·강정혜·김학자 비상임위원 등 총 5명, 진보 성향은 이숙진 상임위원과 소라미·오완호·조숙현 비상임위원 등 4명으로 꼽힌다. 김용직 비상임위원과 6일 신임 상임위원으로 임명되는 오영근 한양대 명예교수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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