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敗家亡身 <패가망신>

박영서 2026. 2. 5. 17: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패할 패, 집 가, 망할 망, 몸 신.

'패가망신'은 특정한 고전 문장에서 직출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고전 곳곳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몰락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묶은 표현이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자에게 남는 것은 패가망신뿐이다.

오늘의 의 현실현실에도 '패가망신'은 여전히 유효한 경고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패할 패, 집 가, 망할 망, 몸 신. 집안의 재산을 다 써 없애고 신세까지 망친다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인망가폐’(人亡家廢), ‘인망도폐’(人亡宅廢)가 있다. 대비되는 성어는 ‘자수성가’(自手成家)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집안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패가망신’은 특정한 고전 문장에서 직출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고전 곳곳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몰락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묶은 표현이다. 특히 사기(史記), 순자(荀子), 한서(漢書) 등에선 인물과 사건을 통해 절제를 잃은 탐욕이 어떻게 파탄으로 이어지는 지가 거듭 확인된다.

‘사기’에는 권세를 등에 업고 법과 도리를 가볍게 여긴 인물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힘이 있으니 괜찮고, 지금은 이길 수 있으니 문제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사마천(司馬遷)은 그 끝을 냉정하게 기록했다. 재산은 흩어졌고, 가문은 끊겼으며, 당사자는 이름만 남긴 채 사라졌다. ‘순자’는 ‘君子役物 小人役於物’(군자역물 소인역어물)이라 했다. 군자는 물질을 부리고, 소인은 물질에 부림당한다는 뜻이다. ‘한서’도 도를 넘어선 욕심이 어떻게 집안을 무너뜨리고 개인을 파멸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감당할 수 없는 권력과 부는 축복이 아니라 시험이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자에게 남는 것은 패가망신뿐이다.

오늘의 의 현실현실에도 ‘패가망신’은 여전히 유효한 경고다. 이재명 대통령도 여러 차례 언급한 이 말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불운이 아니다. 절제를 잃은 판단, 예외를 당연시한 결정들이 쌓인 끝에 맞이하는 필연이다. 모든 것을 잃은 뒤에 후회하지 말고, 잃기 전에 멈춰야 한다. 한계를 넘으면 반드시 망하는 법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