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 필수과목 놓치자 결국 ‘암거래’… 구매자 겹치니까 사실상 경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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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데 취소해줄테니 '돈' 내래요."
지난달 대학 수강신청을 위해 PC방을 찾은 대학생 A씨(24)는 필수 이수 과목을 신청하지 못했다.
대학 마지막 학기인 만큼 해당 과목을 수강하지 못할 경우 졸업이 불가능한 처지였지만, 수강 신청을 못한 탓에 결국 커뮤니티에서 '암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도 찾아온 대학가 수강신청 기간 동안 강의 선점에 실패한 학생들이 비정상적인 강의 거래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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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통해 판매자와 '통정거래'
"수백만원 등록금 더 낼 순 없어서"

"졸업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데… 취소해줄테니 '돈' 내래요."
지난달 대학 수강신청을 위해 PC방을 찾은 대학생 A씨(24)는 필수 이수 과목을 신청하지 못했다.
대학 마지막 학기인 만큼 해당 과목을 수강하지 못할 경우 졸업이 불가능한 처지였지만, 수강 신청을 못한 탓에 결국 커뮤니티에서 '암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 큰 문제는 판매자와 '강의 거래' 약속을 잡은 뒤 발생했다. 당초 1만 원에 구매하기로 약속했는데 판매자가 해당 강의의 가격을 '다른 구매자가 나타났다'는 이유로 3만 원으로 올리면서, 결국 A씨는 4만 원에 거래를 해야 했다.
A씨는 "학교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방법인 만큼, 거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구매자가 책임을 독박쓰는 구조"라며 "하지만 해당 과목을 듣기 위해 수백만 원에 달하는 한 학기치 등록금을 내야 하는 위기를 감수할 순 없다"고 호소했다.
올해도 찾아온 대학가 수강신청 기간 동안 강의 선점에 실패한 학생들이 비정상적인 강의 거래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구매 과정에서 경쟁자들로 인해 '경매방식'까지 진행되며 예상 가격보다 높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졸업을 앞둔 학생들로선 필수과목을 듣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웃돈을 줘가며 강의를 구매해야 하는 형국이다.
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경기도 내 각 대학 커뮤니티를 둘러본 결과 특정 강의 명칭을 언급하며 구매 및 판매를 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강의 거래는 모두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에 판매자가 수강을 취소하면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신청하는 이른바 통정거래식으로 이뤄진다.
일부 대학들은 최근 수강신청 과정에서 강의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예비번호를 부여하는 방식 등을 동원해 '강의 거래'를 막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선착순 방식의 수강신청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남아 이같은 강의거래가 초래되는 상황이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매년 강의 거래를 하지 말라는 안내와 함께 거래가 주로 밤이나 야간 시간대에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 수강신청 시스템 이용 가능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제한했다"면서도 "교수 재량 등 이유로 수용인원 확대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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