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슈퍼사이클 이후의 반도체

엄경철 선임기자 2026. 2. 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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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지난해부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반도체는 국가 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가 없었다면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할 정도로 국가 경제 버팀목이 됐다.
반도체는 2022년부터 혹한기가 시작됐다. 수요 감소, 재고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당시 침체기는 최대 4~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2024년부터 혹한기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반도체는 지난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슈퍼사이클이 일찍 도래한 것은 인공지능(AI) 덕분이다. AI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초호황기를 앞당겼다. 특히 반도체 중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슈퍼사이클 주역이었다. 반도체 초호황은 연일 기록 경신 중인 코스피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 구성원들은 역대급의 성과급 잔치에 환호하고, 지자체는 똘똘한 기업체 덕분에 세수 증대를 즐기고 있다. 장기 불황에 빠진 다른 업종과 대비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정도로 반도체는 하늘 높은 줄 모른채 날고 있다.

그런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언젠가는 끝난다. 최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올해 하반기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 가능성의 신중론이 나온다. 
업계의 여러 예측을 종합해 볼 때 슈퍼사이클은 최소한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슈퍼사이클 이후 반도체는 한계를 드러낼 것인가라는 점 역시 관심사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는 HBM 이후의 기술이 주목을 받는다. 앞으로 10년 후 반도체 업계를 주도할 새로운 제품과 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HBM의 아버지'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차세대 메모리인 '고대역폭플래시'(HBF) 시대를 예고했다.

HBF는 낸드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 용량을 극대화한 '초대용량' 메모리이다. 김 교수는 AI시대를 10단계로 나눌 경우 현재는 1~2단계인데, 초기 핵심 부품은 반도체이고 승부를 가르는 것은 메모리라고 소개했다. 용량을 결정하는 HBF이 향후 AI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고다. HBF 시장은 2038년을 기점으로 HBM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데 HBM 선두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다시 말해 SK하이닉스 등이 AI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의 예측대로라면 지금의 반도체 호황은 시작에 불과하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도래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달콤함을 즐기는 것도 좋으나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것도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
HBM 이후 신기술인 HBF가 반도체 시장을 잠식하고 지역 소재 SK하이닉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할지라도 시장과 환경은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신기술인 HBF 시대가 도래하면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위해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미래를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로부터 거둬들인 수천억원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이러한 미래 대비 사업에 사용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로 청주시는 SK하이닉스로부터 지난해 약 1219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0억원대의 법인세를 거둬들인다. 이중 일정 부분을 반도체 관련 산업 육성 기금이라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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