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보' 사회초년생, 주식 사기 전 ISA부터 여세요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가입 빠를수록 절세효과 커
순이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국내보다 해외주식 투자 유리
가입 3년 채우면 해지 가능

최근 투자에 흥미를 갖게 된 사회초년생 A씨(29)는 친한 친구로부터 본인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는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호황으로 많은 투자이익을 거두었으나 금융소득 2000만원을 초과하게 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과 건강보험료 추가 부담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A씨 역시 투자는 해보고 싶지만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추천한다. ISA란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며 만기 시 순이익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전 금융기관 합산 1인 1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만 19세 이상 거주자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단, 직전 3개 연도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제외). 그렇다면 ISA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한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ISA는 가능한 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ISA의 의무 가입 기간은 3년이며 만기 연장 시 최대 가입 기간에는 제한이 없다. 한편, 납입 한도는 연 2000만원, 총 1억원으로 그해에 사용하지 못한 한도는 다음해로 이월된다. 즉, 당장 투자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가입 시점부터 납입 한도가 누적돼 향후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드(투자금액)가 커질수록 이익 규모는 증대되고, 여기에 비과세·저율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ISA는 가입 시점이 빠를수록 절세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두 번째, ISA에 상품을 담을 때는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ISA의 대표적인 장점은 손익 통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계좌 내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이익'을 기준으로 과세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A상품에서 300만원 이익이 발생하고 B상품에서 20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면 ISA에서는 순이익 100만원에 대해서만 과세된다. 반면, 개별 상품으로 투자하면 수익은 과세되고, 손실은 상쇄되지 않아 동일한 투자 성과라도 세 부담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ISA에서는 단일 상품 투자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분산투자가 손익 통산 효과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이렇게 손익을 통산해 산출된 순이익에 대해서는 ISA만의 별도 과세체계가 적용된다. 순이익이 발생 시 위의 상품별 한도 내에서 비과세가 되며, 한도 초과분은 9.9% 저율로 분리과세 종결된다. 이를 통해 ISA 내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반적인 금융소득 과세(이자·배당소득세 15.4% 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누진세율)에 비해 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계좌를 개설하기 전 운용 계획을 미리 구상해볼 것을 추천한다. ISA 계좌는 운용하고 싶은 상품과 투자 방식 등에 따라 가입 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에 국내 상장 주식을 꼭 편입하고 싶다면 중개형 ISA를 선택해야 한다. 한편, 개별 상품 선택이 부담스럽다면 전문가가 자산 배분 및 운용을 맡아주는 일임형 ISA 계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전 금융기관 합산 하나의 계좌만 개설이 가능한 만큼 투자 방식이나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고민을 개설 전에 미리 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군 선택 역시 ISA 활용의 중요한 포인트다. 자산군별로 과세 방식이 다르므로 어떤 자산을 ISA 안에 담느냐에 따라 절세 효과도 차이가 발생한다.
먼저 국내 주식은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기 때문에 직접 투자와 ISA를 통한 운용 간 세금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해외 주식은 직접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22%)가 과세되고, 국내 상장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국내 채권 역시 직접 투자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이지만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 시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15.4%)가 과세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형 상품은 비과세 또는 9.9%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ISA를 통해 관리하는 편이 국내 주식을 담는 것보다 세금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ISA를 특히 추천하는 이유는 자금 운용의 유연성에 있다. 연금 계좌나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은 절세·비과세 등의 장점이 있지만, 장기 운용이 전제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ISA는 의무 가입 기간이 비교적 짧고 원금은 중도 인출도 가능하므로 상대적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사회초년생인 A씨는 저축과 투자를 하면서도 인생 설계에 따라 소비와 자금 활용의 유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 이러한 점에서 유연한 운용과 절세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ISA는 A씨의 상황에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앞서 살펴본 운용 포인트를 한번 더 점검해 투자와 절세의 균형을 잡아가길 바란다.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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