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성과 보상·한도없는 성과급…육아휴직자도 돌아온다
[편집자주]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서 연봉의 1.5배를 추가로 받게 됐다. 올해도 기록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내년 성과급 규모도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의사보다 급여가 많은 반도체 회사 직원이 나오는 시대가 현실화된 셈이다. 'SK하이닉스 효과'가 망국적 '의대 쏠림' 현상에 균열을 내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체류하는 석·박사급 이공계 인력의 42.9%는 '향후 3년 내 외국으로의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고, 해외 이직을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금전적 요인(66.7%)'을 꼽았다. 특히 최종학위 취득 10년 후 연봉을 비교하면 국내에 취업한 이공계 인력의 평균연봉은 9740만원으로 해외취업자(3억9000만원)와 국내 의사(3억원)보다 2억~3억원이 적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고, 개인별 최대 지급 한도를 두지 않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과 직원 수가 공시되기 때문에 성과급 규모는 누구나 계산할 수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47조2063억원)과 직원 수(지난해 6월 기준, 약 3만3500명)를 고려하면 1인당 약 1억4000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구조다.
기업의 성장성이 더해지면서 미래 보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평균 142조3000억원이다. 직원 수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1인당 약 4억2500만원의 성과급이 산출된다.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SK하이닉스는 인재 확보를 위해 경쟁사가 채용을 진행할 때 신입사원들을 데리고 워크숍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2024년 SK하이닉스의 자발적 이직률은 0.9%에 불과했고, 이제는 경쟁사 인재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인재 지형도 바뀌고 있다. AI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등 고급 이공계 인력이 필요한 산업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조선과 방산, 전력·인프라 등 전통 제조업 역시 고부가·고기술 산업으로 재편되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 숙련된 이공계 인재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기술리더십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엔지니어 CEO(최고경영자) 시대'도 열렸다. 현장의 기술과 산업 구조를 이해하는 인물이 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AMD의 리사 수 회장, TSMC의 웨이 저자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2013년 CTO(최고기술책임자)였던 박성욱 전 부회장이 CEO로 임명되며 첫 엔지니어 출신 CEO 체제가 시작됐다. 이후 이석희 전 사장과 곽노정 사장까지 엔지니어 CEO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제2, 제3의 SK하이닉스가 나와야 한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에서 성장성과 성과 보상이 결합한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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