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4톤 뿌리고 감귤 퍼레이드…남프랑스의 싱그러운 겨울 축제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6. 2. 5. 15: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망통 레몬 축제. /사진=Ville de Menton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지역에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대규모 겨울 축제가 열린다. 겨울철에도 온화한 기후 속에서 색채와 향기, 음악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프랑스 관광청은 코트다쥐르 지역의 대표 겨울 축제 2가지를 소개했다.

153년 전통의 ‘니스 카니발’
사진= OTMNCA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니스 카니발이 오는 11일부터 3월 1일까지 니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153주년을 맞는 니스 카니발은 기존의 ‘왕’ 중심 테마에서 벗어나 여성성과 여성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첫 해로 주목받는다.

​올해 주제는 ‘여왕 만세!’다. 과학, 예술·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전 세계 위대한 여성들을 조명한다.

​역사적 인물뿐 아니라 영화·만화·드라마·소설 속 여성 히어로도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여성형 명사인 ‘지구’를 자연의 어머니이자 지구 여신으로 상징화해 지구와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자는 메시지도 담는다.

사진= OTMNCA
니스 카니발의 백미는 퍼레이드다. 낮에는 전 세계 무용수와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밤에는 환상적인 조명 연출이 더해져 도심을 밝힌다.

​야간 퍼레이드는 축제 기간 중 화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열리며, 첫 야간 퍼레이드는 오는 14일 오후 9시경 마세나 광장에서 시작한다.

​니스 카니발의 전통 행사인 ‘꽃들의 전투’도 대표 볼거리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따라 진행되는 퍼레이드에서 꽃으로 장식된 수레 위 공연자들이 약 4t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진다.

​1876년부터 이어진 행사로, 니스 카니발의 가장 우아한 순간으로 꼽힌다. 피날레가 열리는 마지막 날 저녁에는 메인 조형물을 태우는 전통 행사와 함께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사진= OTMNCA
니스 카니발은 마세나 광장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퍼레이드 입장권 가격은 좌석 구역에 따라 7유로(약 1만2000원)부터 28유로(약 4만8000원)까지다. 주제에 맞게 의상을 착용하고 방문하면 퍼레이드 구역 내 보행자 구간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황금빛 축제, 망통 레몬 축제
사진= Ville de Menton
망통에서는 오는 14일부터 3월 1일까지 ‘생명의 경이로움’을 주제로 레몬 축제가 열린다. 올해 92회를 맞는 이 축제는 2019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으며, 평균 매년 24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코트다쥐르 대표 겨울 행사다.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은 망통은 오래전부터 레몬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망통 레몬은 타원형 모양, 쓴맛이 거의 없는 산미, 선명한 노란색, 향이 진한 껍질로 다른 품종과 구별된다. 현재 프랑스 레몬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연합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IGP)을 받았다.

​축제 기간 비오베 정원에는 약 140t의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높이 10m가 넘는 조형물을 설치한다.

​전문가들이 금속 골조에 과일을 하나하나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을 거쳐 7개의 대형 조형물을 설계·제작한다.

사진= Ville de Menton
하이라이트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프롬나드 뒤 솔레이를 따라 행진한다.

​오는 19일과 26일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가 열리고, 조명으로 빛나는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거리를 누빈다. 밤 10시 30분에는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 팔레 드 유럽에서는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공예품 박람회가 열려 현지 생산자들의 레모네이드, 리몬첼로, 레몬 올리브 오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가 끝난 뒤 조형물에 사용된 감귤류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에게 판매한다.

사진= Ville de Menton
니스에서 망통까지는 기차나 버스로 약 40분이 걸린다. 축제 기간 교통 혼잡을 예상해 추가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며, 망통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