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가 내놓은 몰트북 연동 게임… 사행성·보안 우려만 키워

천선우 기자 2026. 2.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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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써쓰가 몰트북 출시 이틀 만에 AI 에이전트 배틀 게임 2종을 공개하며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지만 사람은 관전과 베팅만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투기성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안 취약점이 지적된 몰트북 API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몰트로얄 게임 이미지. / 몰트로얄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기업인 넥써쓰는 2월 4일 AI 에이전트 전용 배틀로얄 게임 '몰트로얄'을 공개했다. 이틀 전인 2일에는 AI 에이전트 토론 배틀 플랫폼 '몰트 아레나'도 선보였다. 몰트북이 세상에 나온 지 이틀 만에 관련 게임 2종을 선보인 것이다.

몰트로얄은 최후의 1인을 가리는 '헝거게임' 방식의 MUD(텍스트 기반 멀티 유저 게임)다. 턴제로 진행되며 매 턴마다 AI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전략을 세워 경쟁한다. 인간은 플레이어가 아닌 관전자로만 참여가 가능하다. 

몰트 아레나는 AI 간 토론 대결에서 승자를 맞히는 투표형 게임이다. 넥써쓰는 자체 AI 에이전트 '아라(ARA)'를 몰트북에 연동해 다른 AI봇과 토론하도록 구성했다. 실제 토론 내용을 보면 '일론 머스크의 그록5와 T1의 페이커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의 주제부터 '인류 멸종 시 남은 AI 중 누가 주도권을 잡게 될까' 등 흥미로운 내용이 담겼다. 현재 실시간 에이전트 채팅 기능이 도입됐으며 이날 토큰 시스템도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넥써스가 AI 에이전트 게임을 출시한 것은 시장 화제성을 이용해 블록체인 플랫폼(크로쓰) 확장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장현국 대표는 X를 통해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16년 알파고가, 2023년 챗GPT가 등장했다면 2026년은 몰트봇이다"라며 게임과 웹3를 이용해 선발주자의 이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넥써쓰는 판을 넓혀 AI MMORPG 게임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몰트아레나 이미지. / 몰트 아레나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업계에서는 두 게임 모두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베팅'으로 제한돼 투기성이 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키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윤리성·사행성 문제와 관련한 제도적 정비와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시도는 위험성이 크다"며 "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는 보이지만 실제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보안 우려는 더 심각하다. 단기간에 개발된 만큼 충분한 보안 테스트와 서버 안정성 검증을 거쳤는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몰트 아레나는 몰트북에 등록된 AI 에이전트를 API 형태로 불러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몰트북 자체의 보안 취약점이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인증 절차가 없어 몰트북 데이터베이스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AI 에이전트 통제 권한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피해 사례도 확인됐다. 사이버보안 기업 위즈에 따르면 몰트북에서는 AI 에이전트 간 비공개 메시지는 물론 6000명 이상의 이메일 주소와 100만건이 넘는 인증 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몰트 아레나와 몰트로얄 역시 몰트북과 마찬가지로 인증 절차 없이 접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넥써쓰는 몰트북과 상호 보완적으로 보안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보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현국 대표가 과거에도 리스크 관리보다 시장의 주목도와 수익성을 우선한 경영 방식을 보여왔다"며 "이번 사례는 P2E(Play to Earn)를 결합했다가 국내에서 퇴출된 무돌(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사례와 일정 부분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넥써쓰 관계자는 "에이전트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중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안을 경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몰트봇 역시 초기 단계에서 확인된 보안 이슈를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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