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한번 삐끗하면 4100억"... 오타니 WBC에서의 투수 포기, 진짜 이유는 '이것'

이주환 2026. 2.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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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한번 삐끗하면 4100억 원.

드레리치는 "오타니가 이번 대회에 투수로 나섰다가 다쳤다면 보험금 규모는 최대 2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076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두 차례 팔꿈치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가 이번 대회에서 투수 등판을 포기하고 지명타자에만 전념하는 배경에는, 구단의 보호 차원을 넘어 '보험 가입 불가'라는 현실적 장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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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팔꿈치 한번 삐끗하면 4100억 원. 이 살 떨리는 청구서가 오타니의 등판을 가로막고 급기야 '별들의 잔치'마저 집어삼킬 태세다.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천문학적인 보험금'이 대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면서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경우, 투수로 등판해 부상을 입으면 최대 4100억 원의 보험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에반 드레리치는 4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2026 WBC 선수 보험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드레리치의 분석에 따르면, WBC 대회 중 부상으로 장기 결장할 경우 투수는 연봉의 최대 4년 치, 야수는 2년 치를 보험금으로 보장받는다.

이 기준을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오타니에게 대입하면 계산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드레리치는 "오타니가 이번 대회에 투수로 나섰다가 다쳤다면 보험금 규모는 최대 2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076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다. 오타니를 가로막은 더 높은 벽은 '진료 기록'이다.

WBC 보험을 전담하는 내셔널 파이낸셜 파트너스(NFP)는 선수를 '저위험-중위험-만성' 3단계로 분류한다. 커리어 통산 2회 이상 수술을 받았거나, 직전 시즌 60일 이상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선수는 고위험군인 '만성(Chronic)' 등급으로 분류돼 가입 자체가 거절된다.

이미 두 차례 팔꿈치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가 이번 대회에서 투수 등판을 포기하고 지명타자에만 전념하는 배경에는, 구단의 보호 차원을 넘어 '보험 가입 불가'라는 현실적 장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강화된 보험 심사 기준이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대회에서 에드윈 디아즈(푸에르토리코)와 호세 알투베(베네수엘라)의 부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보험사가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중남미 국가의 베테랑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베네수엘라)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조국을 위해 뛰고 싶었으나 보험 문제로 무산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왜 베네수엘라나 푸에르토리코 같은 라틴아메리카 선수들만 이런 문제를 겪는지 의문"이라며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과 비교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역시 핵심 선수들의 보험 가입이 줄줄이 거절되면서 한때 대회 참가 자체를 재검토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선수들의 몸값은 비대해졌고, 보험사의 지갑은 닫혔다. '별들의 전쟁'을 표방하는 WBC가 '보험사가 허락한 선수들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미겔 로하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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