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AXA 손해보험, 마리끌레르…‘글로벌 기업’이 꼭 공개하는 ‘데이터’는 [플랫]
성평등가족부가 추진하는 성별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개하는 작업이 “기업의 성장 도모에 필수적”이라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의 제언이 나왔다. 고용평등임금공시제에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널리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세계여성포럼 한국지부(IWF Korea)는 3일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과 함께 ‘2026 글로벌 우먼 서밋’을 개최했다. 참석한 기업 인사들은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조직 내 여성 인재가 의사결정자 위치까지 갈 수 있는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별 분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균형 문제를 조명해야 고위직에 여성이 부재한 격차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일랜드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전문가 안드레아 더모디는 성별 분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접근해야 기업이 직면한 각기 다른 모습의 불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더모디는 금융업과 건설업이 직면한 불균형 문제가 다르다는 예시를 들었다.
그는 “금융업은 하위 직급 성비가 50대 50이지만 여성들이 조직의 의사결정권자 단계까진 진입하지 못 하기 때문에 인재 파이프라인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반면 건설업은 애초에 여성이 이 업계를 택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니 젊은 여성들이 이 안에서 커리어를 그릴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성별 분리 데이터를 토대로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모디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ISEQ20 기업 이사회 구성원 여성 비율이 2018년 18%에서 2025년 42%로 개선됐다. 비상장 기업의 여성 비율은 지난해 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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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브랑켄 AXA코리아 손해보험 대표는 데이터 추적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성별 분리 데이터를 1년 중 특정 시기에만 본다면 사후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가 승진하고 인재로 발굴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누구도 놓치지 않고 성별 균형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야만 여성뿐 아니라 전체 직원의 참여도와 몰입도가 향상되고 인재 관리 파이프라인이 개선되며 결과적으로 더 나은 사업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모혜연 마리끌레어 그룹 한국 총괄 대표는 “성별 분리 데이터는 기업의 평판을 고려할 때나, 전략적으로 볼 때나 비용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효율성 감사’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고 인식해야 한다”며 “특히 조직 내 모든 직급에서 여성 롤모델을 육성한다면 조직은 자신들조차 미처 몰랐던 인재를 발견할 수 있고 이점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아직 파이프라인의 가장 핵심인 여성 중간 관리자 수 같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은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이러한 숫자를 공개한다. 기업 경쟁력을 볼 때도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 김송이 기자 songyi@khan.kr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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