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불 붙나… 절친서 앙숙 된 사우디-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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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동맹 관계를 맺으며 중동 정세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가 최근 악화하고 있다.
두 나라는 모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UAE의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책에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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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 간 관계 균열 생겨
수단서도 각기 다른 세력 지원
“양국 갈등, 美에도 부담이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동맹 관계를 맺으며 중동 정세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가 최근 악화하고 있다. 예멘 내전을 둘러싼 두 나라의 자존심 싸움이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아랍 동맹국들이 걸프 지역에서 충돌하며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나라 간 갈등이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의 분쟁과 동맹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양국 갈등에 불을 지핀 계기는 예멘 내전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사우디는 예멘 남부의 항구 도시 무칼라를 폭격했는데, 이 지역은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가 근거지를 두고 있는 곳이다. STC가 세력을 확장하자, 사우디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이다.
사실 사우디와 UAE는 2015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 맞서 동맹을 맺은 관계였다. 그러나 이후 약 10년 동안 서로 대립하는 세력을 각각 지원하고, 석유 정책에서도 엇갈린 입장을 취하면서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UAE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정상화, 사우디와 카타르의 국교 정상화 등이 더해지며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사우디는 UAE를 향한 여론전까지 벌이고 있다. 국영 언론 등을 통해 UAE가 예멘과 수단의 무장 민병대를 지원해 해당 지역에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지난 1월에는 언론인들을 예멘으로 초청해 UAE가 운영했던 비밀 감옥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공개하고 인권 침해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UAE 국방부는 “UAE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조직적인 캠페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긴장이 역내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미 격화된 중동 분쟁이 더욱 악화되고 동맹 구도가 분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악의 경우 2017년 사우디와 UAE가 테러 조직 지원과 이란과의 친분을 이유로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하고 육·해·공 통행을 전면 차단했던 ‘카타르 단교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국의 갈등은 이미 다른 대륙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UAE는 신속지원군(RSF)이라는 준군사조직을, 사우디는 수단 군부를 각각 지원하며 예멘에서처럼 수단에서도 서로 다른 편에 서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아프리카의 뿔(동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책임자인 앨런 보스웰은 “우리는 그 여파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수단 내전이 격화되고 소말리아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은 미국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두 나라는 모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UAE의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책에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와 UAE 간 긴장에 대해 어느 한쪽의 편도 들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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