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제2형 천식·염증 조절 시대 열렸다…'듀피젠트' 급여 분기점
악화 감소·폐기능 개선 입증, 국내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

중증 제2형 염증성 천식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기존 흡입 치료에도 조절이 어려웠던 환자뿐 아니라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 환자까지 급여 대상에 포함되며, 생물학적 제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사노피는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중증 천식 치료 환경과 신규 급여 치료 옵션으로서 듀피젠트의 임상적 의미를 공유했다.
듀피젠트는 고용량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장기지속형 흡입 베타2 작용제(ICS/LABA) 및 장기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LAMA) 치료에도 조절이 어려운 12세 이상 중증 제2형 염증성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인정됐다. 혈중 호산구 150cells/㎕ 이상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ppb 이상 환자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수치와 관계없는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OCS) 의존 환자도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기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생물학적 제제 치료 접근이 제한됐던 환자군까지 치료 기회가 확대되면서, 보다 폭넓은 중증 천식 환자들이 듀피젠트의 임상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날 문지용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 중증 제2형 염증성 천식 치료 환경과 미충족 수요를 짚으며 듀피젠트 급여 확대의 임상적 가치를 강조했다. 문 교수는 "천식은 단순한 기관지 수축이 아니라 기도에 만성 염증이 존재하는 이질적인 질환군"이라며 "대부분의 환자는 중등도 단계에서 조절되지만 약 5~15%는 고용량 흡입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중증 경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평원 건강보험 청구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천식 환자 수는 약 106만4000명, 총 진료비는 1554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진료비는 31.2% 급증했다. 문 교수는 "중증 천식 환자는 전체의 약 10% 수준이지만 의료 이용과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개인 삶의 질은 물론 사회적 의료 부담 완화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듀피젠트는 IL-4와 IL-13의 공통 수용체인 IL-4Rα를 차단해 두 사이토카인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생물학적 제제다. 문 교수는 "기존 항-IL-5 계열 치료제가 주로 호산구 중심의 염증만 조절했다면, 듀피젠트는 IL-4와 IL-13을 함께 차단해 보다 폭넓은 제2형 염증 조절이 가능하다"며 "기도 염증뿐 아니라 점액 분비 감소와 폐 기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3상 QUEST 연구에서 듀피젠트는 위약 대비 52주 시점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을 45% 이상 감소시켰으며, 투여 2주차부터 유의미한 폐기능 개선이 나타나 52주 동안 일관되게 유지됐다. 특히 기저 호산구 수치가 150cells/㎕ 및 300cells/㎕ 이상인 환자군에서 악화 감소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 환자를 대상으로 한 VENTURE 연구에서는 24주 시점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이 59% 감소했으며, 절반 이상의 환자가 OCS를 완전히 중단하거나 50% 이상 감량하면서도 폐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문 교수는 "경구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 시 심혈관계, 내분비계, 골다공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며 "듀피젠트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면서도 악화 예방과 폐 기능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천식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증상 조절을 넘어 급성 악화 감소, 폐 기능 유지,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도 감소, 삶의 질 개선이다.
문 교수는 "이번 급여 확대는 단순히 치료 옵션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제2형 염증성 중증 천식 환자들이 보다 근본적인 염증 조절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라며 "반복 악화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시달리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