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대 AI 스쿨’ 류근관 교수 “변화의 시대, 생존하려면 계속 배워야”

윤희훈 기자 2026. 2. 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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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AI 전문가 과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윤희훈 기자
변화의 시대, 생존하려면 계속 배워야 합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대 ‘KDT 인공지능(AI) 전문가 과정’에 대해 “AI는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지난 4일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그 활용법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AI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주장만 있을 뿐, 실제로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가 이끄는 KDT AI 전문가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명 ‘ABS’(AI Big Data Specialist) 과정, 둘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AI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ABC’(AI Big Data CEO) 과정이다.

◇AI 전문가 양성의 핵심, ABS 과정

KDT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 국비 지원 사업으로, 2017년부터 시작된 ‘서울대 빅데이터 AI 핀테크 고급 전문가 과정’(ABS)은 현재까지 1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한 기수당 약 45명씩 총 500여명가량의 AI 전문가를 양성하며 대한민국 AI 인재 양성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ABS 프로그램의 강점은 기업에서 실전을 해보는 ‘캡스톤’ 과정이다. 훈련생들은 4개월 교육을 마치고, 3개월 동안 특정 기업에 들어가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훈련생들은 다양한 AI 설루션을 개발했다. 이 중 두 건은 특허 출원을 했다.

최근 ABS 11기에서는 투자 자산 운용사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도와주는 AI 챗봇, 경제 변화에 따른 산업별·기업별 영향 분석 도구 등을 개발했다. 또 ABS 프로그램은 실전 경험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에 따르면 9기 훈련생 중 59.4%가 6개월 이내에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CEO들의 AI 이해도를 높이는 ABC 프로그램

류 교수는 “AI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CEO들의 AI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ABC 프로그램’을 창설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CEO들이 자사의 AI 설루션을 고민하고, 이를 ABS 훈련생들에게 미션으로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데 집중한다.

류 교수는 “기존의 대학 CEO 과정은 교육보다는 인맥을 쌓기 위한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 과정은 전혀 다르다. 지원하는 CEO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직접 코딩을 해야 한다’ ‘결석 많이 하면 수료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 프로그램은 주 2회,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CEO들이 직접 실습하며 AI를 배우도록 한다. 류 교수는 “2기에서는 30명 전원이 수료했으며, CEO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ABC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CEO는 “직원들에게 AI로 뭘 만들어보자고 할 때, 내용을 모르는 지시를 하기 어려웠다”며 “(교육을 통해) AI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어 회사 전략을 잘 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I 교육의 실전 성과… CES 혁신상 수상

실전형 AI 교육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ABC 과정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기에서는 30명을 모집하는 데 153명이 지원하는 등 경쟁률이 높았다. 대기업 오너부터 로펌 대표, 치과 병원 원장, 언론사 대표 등 다양한 업종의 CEO가 지원했다.

서울대 빅데이터AI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고레로보틱스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혁신 3관왕을 수상했다. /고레로보틱스 제공

2기 수료생인 고레로보틱스는 ABC 과정을 통해 ‘AI 기반 건설 현장 자재 운송 로봇’과 ‘프리미엄 주거 단지 배송 자율 주행 로봇’ 등을 개발했다. 고레로보틱스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해당 로봇들을 선보였고, 회사는 혁신상 3관왕에 올랐다.

◇국비 지원으로 더욱 확대되는 ABC 프로그램

ABC 프로그램은 다른 대학의 CEO 과정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전액 국비 지원이라는 점이다. 보통 CEO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1000만 원 이상 들지만, ABC 프로그램은 국비 지원 사업으로 수강생의 부담을 덜어준다.

류 교수는 “AI 기술 도입이 절실한 혁신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전문가가 된 CEO들이 추진하는 기술 혁신과 고용 창출 등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며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ABS·ABC 프로그램이 지방 대학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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