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더 떨어지면 역겨운 시나리오” 자본시장 연쇄 충격 경고한 빅쇼트 주인공

임정환 기자 2026. 2. 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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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스키온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비트코인 폭락 사태가 전체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투자 서신을 통해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역겨운 시나리오(sickening scenarios)'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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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연합뉴스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스키온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비트코인 폭락 사태가 전체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투자 서신을 통해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역겨운 시나리오(sickening scenarios)’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과 견줘 7% 이상 하락한 7만28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40% 넘게 폭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며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버리는 여기서 비트코인이 추가로 10% 하락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상장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해당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사실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단순한 가격 경고를 넘어 기업 재무 구조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회계상 시가로 평가되는 자산이어서 가격 하락 시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자기자본 감소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신용등급과 회사채 발행 여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버리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는 오랜 믿음이 깨졌다고 봤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가치 하락 우려 속에서도 금과 은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비트코인은 맥을 못 췄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 순수한 투기 자산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버리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귀금속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이번 귀금속 청산의 주체로 기관 투자자와 기업 재무 담당자를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수익이 난 금·은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매도는 1월 말 금과 은 가격이 동반 하락한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버리는 지난달 말 기준, 암호화폐 가격 하락 여파로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귀금속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많은 투자자들이 코인과 귀금속이 엮인 복합 금융 상품(토큰화된 선물)을 이용해 투자하면서, 한쪽 시장의 붕괴가 다른 쪽의 강제 매각(마진콜)을 불러오는 연결고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실물 금속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토큰화된 금속 선물 시장이 붕괴하면서 담보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떨어지면 채굴 업체들의 줄도산은 물론, 토큰화된 금속 선물 시장이 “매수자가 전무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버리는 미국 헤지펀드 스키온자산운용의 설립자로 2000년대 중반 미국 주택 시장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측하고, 주택담보대출(CDO)에 대한 공매도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장본인이다. 그의 투자 행보는 영화 ‘빅쇼트’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술주, 전기차, 패시브 투자, 암호화폐 등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이어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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