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좋은 시트

아레나옴므플러스 2026. 2. 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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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중 브랜드 자동차 시트에도 마사지 기능이 있다. 안마의자와 비교할 순 없지만, 자동차 시트 마사지 기능은 그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 뒷좌석 안락함에 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플래그십 모델들의 시트 마사지 기능을 체험해봤다. 마사지 팁은 어떤 모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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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제네시스  G90 LWB

넓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길다. 롱 휠베이스(LWB) 모델이니 당연할까? 감안해도 길다. 공간 잘 뽑아내는 국산 차의 마법 같은 솜씨를 보여준다. 그냥 앉아도 다리 공간 충분하다. 도어 트림에 있는 '레스트(Rest)' 버튼을 누르면 더 광활해진다. 1열 동승석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숙인다. 그러면서 2열 등받이를 눕히듯 젖힌다. 그러자 광활한 공간이 펼쳐진다. 얼마나 긴가 하면 1열 동승석 등받이에서 열리는 발받침에 발이 안 닿는다. 신장이 175cm라면 제네시스 G90 LWB 뒷좌석은 킹사이즈 침대나 다름없다. 침대가 크면 휴식의 질이 높아진다. 그 상태로 체험하는 마사지는 그냥 앉아서 받는 마사지와 다를 수밖에 없다.

시트는 세미 아닐린 나파 가죽으로 덮었다. 탄탄함을 유지하면서 표면이 감미롭게 부드럽다. 타공과 퀼팅으로 한껏 멋도 부렸다. 이 시트의 이름은 에르고 릴렉싱 시트. 독일척추건강협회 인증도 받았다. 허리를 잘 받치고 몸을 잘 지지한다는 걸 인정받은 것이다. 마사지 기능은 2열 가운데 콘솔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세부 모드는 네 가지. 따로 이름은 없고 그림으로 보여준다. 전체, 허리, 골반, 어깨. 오히려 그림으로 표시해 마사지 부위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강도는 세 단계. 시간도 10·15·20분을 설정할 수 있다. 전체 모드부터 켰다. 테니스공 크기의 지압점이 양쪽 대칭으로 자극한다. 천천히 부풀고 차분하게 다음 지압점을 자극한다. 그 움직임이 느긋하고 진득하다. 타점이 명확하기보다 지그시 누르는 느낌이다. 진중한 세단답게 경박한 동작 없이 마사지를 이어간다. 1단계 강도는 살살 문질러주는 수준이다. 볼 거 없이 3단계로 계속 받았다. 모드 중에선 상체 모드가 가장 시원하다. 집중해서 등을 자극하니 눌러주는 효과가 진하다.  

마사지 기능의 핵심은 지압점이다. 개수와 조합에 따라 마사지의 질이 달라진다. G90 LWB 뒷좌석에는 지압점이 총 18개나 있다. 등받이에 10개, 밑판에 2개, 발 부분에 6개. 여기서 발 부분이 중요하다. 그렇다. G90 LWB 뒷좌석은 발 마사지도 해준다. 1열 동승석 등받이 반대편에 공기주머니를 심었다. 마사지뿐이랴. 열선, 통풍 기능도 적용했다. 심지어 통풍 기능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쾌적하다. 차 안에서 신발 벗고 발 쭉 뻗은 다음에 받는 발 마사지. 자동차 시트의 마사지 개념을 확장한다. 발을 마사지해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만족도가 크게 올라간다. 

  이래서 만족한다  
발 마사지 하나로도 탐스럽다. 발이 편하면 몸이 편해진다. 역시 옵션은 국산 차.
  이건 좀아쉽다  
마사지 움직임이 단조로운 편이다. 공기주머니가 작동할 때 모터 소리도 다소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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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폭 안기는 느낌이다. 헤드레스트 쿠션이 머리도 포근하게 감싼다. 가죽 질감이 섬세하게 부드럽다. 좋은 가죽은 다 부드럽지만 한층 섬세한 촉감이 느껴진다.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의 수준이다. 부드러운 가죽 질감이 몸을 감싸는 느낌을 배가한다. 시트 충전재도 부드러워서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 마사지 기능을 켜지도 않았는데 긴장이 풀린다. 시작이 좋다.

2열 콘솔 디스플레이로 시트 위치와 마사지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탈착식이다. 태블릿 PC처럼 손에 들고 조작할 수 있다. 차량이 제시하는 가장 편한 자세도 있다. 이름도 거창한 '쇼퍼 포지션'. 버튼 한 번 누르면 시트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1열 동승석은 앞으로 가고 2열 등받이는 젖혀진다. 2열 공간이 광활한 느낌은 아니다. G90 LWB를 경험하고 바로 앉아서 그럴 수 있다. 뒷좌석 시트 자체가 포근하게 감싸서 그렇게 느낀 영향도 있다. 

마사지 모드는 여섯 가지다. 이름이 거창한데 어떤 부위인지 명확하진 않다. 클래식, 모빌라이징, 액티베이팅처럼. 물론 등 릴렉싱 온열, 어깨 릴렉싱 온열처럼 명확한 명칭도 있다. 각기 모드에 따라 작동 방식이 달라진다. 클래식 모드는 등을 전반적으로 자극한다. 모빌라이징 모드는 위로 쓰다듬는 웨이브 동작으로 자극한다. 지압점은 총 10개. 자극하는 면적은 좁다. 테니스공보다는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느낌이다. 속도가 빨라지면 제법 선명하게 자극한다. 여러 모드 중에 등 릴렉싱 온열 모드가 가장 효과적으로 느껴졌다. 등줄기 따라 열선이 후끈하게 데우면서 자극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피로가 풀리겠다 싶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마사지 시트의 핵심은 마사지만이 아니다. 공간을 휴식하는 분위기로 바꿔준다. 에너자이징 컴포트 모드의 힘이다. 작동시키면 이오나이저 향이 실내에 퍼진다. 더불어 소리 모드도 활성화한다. 바다 소리, 서머레인, 포레스트 라이트 등 아홉 가지나 준비했다. 활성화하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모드별 영상과 소리가 들리는 식이다. 바다 소리 모드를 켜면 파도치는 해안가 영상과 소리가 들린다. 모드에 알맞은 앰비언트 라이트, 열선·통풍 기능도 바뀐다. 하나씩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 단지 마사지로 자극하는 걸 넘어 여러 감각을 통해 휴식하게 하는 셈이다. 덕분에 마사지 효과가 증폭한다. 고급 스파에 온 줄 알았다.

  이래서 만족한다  
고급 스파처럼 뒷좌석을 휴식에 걸맞게 바꾼다. 심리적 휴식 효과가 크다.
  이건 좀아쉽다  
거창한 마사지 모드의 명칭만큼 마사지 손맛이 거창하진 않다. 너무 점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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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렉서스  LM 500h

이것은 시트인가, 침대인가. 대부분 플래그십 뒷좌석은 눕듯이 젖혀진다. 그 각도에 따라 편안함을 가늠한다. 그 관점에서 LM 500h의 시트를 이길 뒷좌석은 없다. 거의 180도로 누울 수 있다. 시트가 침대가 되는 유일한 차종이다. '차박' 하러 가면 '평탄화 작업'이 필요 없다. 2열에 공간을 모조리 할애한 콘셉트답다. 자동차 시트에서 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차별화 지점이다. 다만 덩치 있는 사람에게는 폭이 좁을 수도 있다. 

2열 공간성은 뛰어나지만 화려한 느낌은 아니다. 일본 브랜드답게 간결하고 단정한 분위기다. 시트 가죽 역시 부드럽지만 화사하진 않다. 착좌감도 포근함보다 탄탄함을 우선시한다. 2열 가운데 콘솔 디스플레이에서 마사지 모드를 켤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분리형으로 스마트폰 크기다. 대신 좌우 각기 분리해서 조작할 수 있다.

마사지 모드는 총 일곱 가지다. 전신 리프레시, 전신 스트레치, 전신 심플, 상체, 하체, 어깨, 허리. 원하는 부위를 바로 마사지할 수 있을 만큼 명칭이 명확하다. 디스플레이에서 마사지 영역과 순서도 표시해준다. 역시 친절하다. 우선 전신 리프레시 모드부터 실행했다. 지압점은 총 16개. 등받이에 10개, 하판에 6개로 자극한다. 지압점은 크지 않다. 엄지손가락으로 양쪽을 지그시 눌러주는 느낌이다. 대신 누르는 시간이 길고 강도가 선명하다. 지금 마사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한다. 

마사지 기술, 그러니까 조합도 다채롭다. 기본은 차례대로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자극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도 오른쪽 엉덩이와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와 왼쪽 허벅지처럼 아래와 위를 따로 자극해 단조롭지 않다. 다른 부위를 각기 자극하니 단순히 누르는 느낌 이상의 마사지 효과가 있다. 모드를 바꾸면 효과는 더욱 선명해진다. 모드별로 자극하는 순서와 시간, 강도를 다양하게 변주한다. 덕분에 기계적인 마사지인데도 기계적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밑판의 지압점이 또렷하다. 대체로 시트 마사지는 등만 집중한다. 밑판에는 지압점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약하다. LM 500h 시트는 밑판에서 확실하게 자극한다. 등과 함께 엉덩이를 꾹꾹 눌러주니 마사지 효과가 배가한다. 게다가 어깨나 허리 쪽은 점을 이어 면으로도 자극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할 건 확실히 한다. 간결하고 단정하게. 마사지도 일본 브랜드답다.

  이래서 만족한다  
등뿐 아니라 엉덩이도 확실히 자극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기교도 다채롭다. 
  이건 좀아쉽다  
어딘가 분위기가 삭막하다. 사무적인 공간에서 마사지 받는 기분이라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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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벤틀리  벤테이가 EWB

 그냥 벤테이가가 아니다. 휠베이스 연장한 EWB(Extended Wheelbase) 모델이다. 뒷좌석 공간을 180mm 확장했다. 리클라이닝 버튼을 누르면 1열을 당기고 2열을 눕혀 편안한 자세를 연출한다. 그 공간을 두툼하고 부드러운 가죽이 채운다. 확실히 고풍스럽다. 벤테이가 EWB는 시트도 다르다. '벤틀리 에어라인 시트'를 적용했다. 벤틀리 최상급 시트. 타공과 퀼팅으로 멋을 낸 가죽은 두툼하면서 탄탄하다. 마냥 부드럽지 않아 착좌감을 높인다. 

벤틀리 에어라인 시트는 고급스러우면서 똑똑하다. 세계 최초로 자동 온도 감지 시스템과 자세 조정 시스템도 탑재했다. 앉은 사람에 맞춰 알아서 온도를 조절하고 시트 자세도 조절한다. 그리고 당연히 마사지 기능도 있다. 마사지 모드는 다섯 가지. 강도는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예상대로 1단계는 느낌도 없다. 3단계는 부드럽게 만져주는 수준이다. 만족할 수 없다. 역시 5단계로 고정하고 마사지 모드를 차례대로 바꿨다.  

우선 웨이브 모드. 순차적으로 움직임이 느껴진다. 지압점과 강도가 순해서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펄스 모드로 바꾸니 확실히 자극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압점이 독특하다. 단순히 점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점이긴 한데 점이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위아래가 아닌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좌우를 당기듯 자극한다. 지압점의 개수 문제가 아니다. 지압점을 형성하는 공기주머니 형태가 단순하지 않다. 다양하게 변화해 다채롭게 자극한다.

스트레칭 모드로 바꾸니 더욱 분명해졌다. 이번에는 위아래 수직으로 선 같은 면이 자극한다. 손가락이나 주먹이 아닌 팔로 마사지하는 느낌이다. 허리 모드 역시 지압점을 중첩해 번갈아 차오르며 자극해 새롭게 다가온다. 공기주머니가 부풀고 줄어드는 과정이 신묘하다. 덕분에 마사지가 경직돼 있지 않고 자연스럽다. 게다가 움직임이 복잡한데도 소음이 거의 없다. 미세하게 가죽 움직이는 소리만 귀 기울여야 들릴 뿐이다. 변화무쌍한 마사지 솜씨에 처음에 느낀 아쉬움은 이내 사라진다. 최고급 시트라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마사지 기능만 접해도 수긍하게 된다. 벤틀리 에어라인 시트의 장기인 자동 온도, 자동 자세 기능은 접하지도 않았는데도 그렇다. 알아서 온도 조절하고 알맞게 자세도 조정하면서 마사지도 다채롭게 자극한다. 비싼 만큼 호화롭다.

  이래서 만족한다  
강도보다 기교로 마사지 효과를 높인다. 자동차 시트 마사지의 기교파.
  이건 좀아쉽다  
마사지 기교가 화려한 데 반해 자극하는 힘이 약하다.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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