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보조금 조기 집행에 테슬라와 중국 BYD판매 급증…국내 전기차 경쟁력 시험대

박선강 기자 2026. 2. 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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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테슬라 제공

2026년 전기차(EV) 보조금이 조기 집행되면서 올해 1월 수입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와 중국 BYD(비야디)가 국내 EV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현대차를 앞서는 양상을 보이자, 국내 전기차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 보조금 정책의 효과를 둘러싼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4천430대로, 전년 대비 597.6%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BYD 씨라이언7. BYD 제공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천966대를 판매해 전체 브랜드 순위 3위에 올랐고, BYD는 1천347대로 5위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Y(1천134대)가 1위를 차지했으며, BYD 씨라이언7(656대), BYD 아토3(634대)가 뒤를 이었다. 1월 EV 판매 상위 5개 모델은 모두 테슬라와 BYD 차량이 차지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기아는 EV 3천628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기준 1위를 유지했으나, 현대차는 1천275대로 5위에 그쳤다. 현대·기아를 합산한 전체 EV 판매량은 4천903대로 수입 전기차(3천313대)보다 많았지만, 개별 브랜드 기준으로는 테슬라와 BYD에 밀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보조금 조기 집행에 따른 '가격 효과'를 지목한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1조5천953억원으로 전년보다 6% 늘어난 가운데, 연초부터 집행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던 수요가 1월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모델3 RWD의 경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3천만원대까지 내려갔고, BYD는 자체 가격 인하와 판촉을 더해 일부 모델을 2천만원대 초반까지 낮췄다. 다만 수입 전기차의 국고·지방 보조금 규모는 최대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국산 전기차(최대 700만원)보다 적어 보조금 자체보다는 제조사의 가격 전략이 판매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BYD의 약진이 단순한 보조금 효과를 넘어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신차 투입 속도가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BYD 씨라이언7 한 모델의 판매량이 현대차 전체 전기차 판매를 웃돈 점은 국내 EV 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의 전기차 판매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시장 전체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입차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부 보조금이 국산차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돼 있음에도 수입 전기차 점유율이 높아진 점은 향후 보조금 정책과 산업 경쟁력 논의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기아가 신형 전기차 출시와 가격 조정으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