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인 체포 몰랐다”…이민단속은 ‘밀러 주도’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2.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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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공장 단속 뒤늦게 인지
백악관 실세가 강경 정책 설계
트럼프 대통령 수행하는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체포됐던 이민 단속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단속의 배후에는 백악관 실세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체포했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체포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근로자 석방을 요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단속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사건을 잘 모른다"거나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은 당국의 일"이라고 언급했던 공개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사태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WSJ은 이 사례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실질적으로 설계·주도한 인물로 밀러 부실장을 지목했다. 밀러는 집권 2기 들어 하루 3000명 추방 목표를 제시하며 대규모 단속을 밀어붙였다.

조지아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과 농장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단속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음에도, 밀러 부실장은 강경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자들을 해외 교도소로 보내는 방안이나 일용직 근로자 밀집 지역 단속도 그의 구상에서 나왔다.

밀러의 강경 정책은 여론 반발을 불러왔고,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좀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밀러에 대한 신임은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