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경찰서까지…캄보디아 범죄단지 곳곳 ‘세트장’

정윤섭 2026. 2. 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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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의 한 대규모 범죄 단지에서, 다른 나라의 은행과 경찰서처럼 꾸며둔 일종의 세트장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런 세트장에서 영상 통화를 하면서 은행이나 경찰을 사칭했던 겁니다.

정윤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 당시, 태국군이 장악한 지역의 한 범죄 단집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난데없이 은행 사무실이 있습니다.

실제 베트남에 있는 은행을 그대로 재현한 겁니다.

중국 상하이의 한 경찰서처럼 꾸며놓고, 검거 활동 사진들도 붙여놨습니다.

버젓이 브라질 국기를 세워둔 브라질 경찰서에, 호주 경찰서도 있습니다.

조직원들이 은행이나 경찰을 사칭하며 피해자와 영상 통화를 할 때 배경으로 쓰던 일종의 세트장입니다.

[티라난 난다콰앙/태국 육군 정보국장 : "많은 건물이 연결돼 있으며, 각 조직은 체계적으로 운영됐습니다. 매우 상세한 작업 체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단지에서만 최소 7개 나라의 경찰서 등을 흉내 낸 세트장이 발견됐습니다.

세트장 곳곳엔 피해자를 속일 때 입었던 각 나라의 가짜 경찰 제복들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태국 측은 이 단지에만 수천 명이 수용돼 있었고, 상당수는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밝혔습니다.

[타차이 피타닐라붓/태국 경찰청 사기 범죄 담당관 : "제가 본 것 중 직접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던 사기 범죄 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 측이 캄보디아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태국이 사기 범죄 문제를 캄보디아로 넘기려 하지만, 오히려 태국이 각종 사기 범죄로 얼룩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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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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