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러닝스 2.0’ 자메이카 봅슬레이…이번엔 영화가 아닌 메달을 목표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이색적인 도전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는 이제 상징적 존재를 넘어 실질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연맹 회장인 크리스 스토크스는 1988년 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해 디즈니 영화 ‘쿨 러닝스’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다. 그는 현재 연맹 수장으로서 4일 가디언을 통해 “영감을 주는 존재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진짜로 이기고 싶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올해 초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북미컵 대회에서 이례적인 상황을 겪었다. 몇 주 동안 금메달을 연속으로 획득하며 세계 랭킹이 상승한 탓에 기존에 출전한 2부급 대회 출전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성적이 너무 좋아 출전이 제한되는 보기 드문 사례다.
자메이카 봅슬레이는 대부분 국가에서 동계올림픽이 비주류 스포츠로 취급되는 현실 속에서도 예외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해 왔다. 스토크스 회장은 “사람들이 봅슬레이나 나를 몰라도 ‘쿨 러닝스’는 안다”며 영화가 여전히 연맹의 강력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를 뛰어넘는 유일한 방법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토크스는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장기 개혁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뒤, 그는 2034년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한 10개년 전략을 수립했다. 핵심은 ‘Back to the Well’ 프로그램으로, 자메이카 내 육상 중심의 엘리트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봅슬레이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전 자메이카 100m 챔피언 티켄도 트레이시, 현 200m 국가 챔피언 아샨티 무어 등이 팀에 합류했고, 어부 출신인 셰인 피터는 단기간에 유망 파일럿으로 성장했다. 피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2인승과 4인승 봅슬레이를 모두 이끌 예정이다.
기술적 지원도 강화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동메달리스트 조엘 피어런은 성과 코치로 합류한 뒤 직접 썰매를 미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그는 “일부 팀과 관계자들이 자메이카를 여전히 이색적인 존재로만 본다”며 “우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쟁자임을 증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메이카는 이번 시즌 북미컵에서 총 8개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다만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자국 내에는 전용 봅슬레이 트랙이 없고, 대표팀은 겨울마다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자메이카 올림픽위원회로부터의 직접 지원도 없어 재정은 대부분 민간 후원과 모금에 의존하고 있다.
2026년 대회에 출전할 4인승 썰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던 한국의 중고 장비며, 2인승 썰매 역시 미국 대표팀이 사용하던 장비다. 장비와 자금 면에서 독일 등 최강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스토크스 회장은 낙관적이다. 그는 “자메이카에서 자라며 배운 것은 돈이 성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자원이 아니라 창의성과 집요함이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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