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9억7000만원 호날두, ‘불만’ 품은 출전 거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사우디 프로리그가 리그의 상징적 존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갑작스러운 결장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현지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근 이적시장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사실상 출전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날, 선두 알힐랄과 3위 알아흘리의 맞대결, 2위 알나스르의 승리 등 리그 판도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했다. 시즌 중반을 넘긴 상황에서 상위권 간 격차는 크지 않아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됐지만, 관심은 경기 내용보다 호날두의 ‘노쇼’에 집중됐다.
보도에 따르면 40세인 호날두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나스르가 충분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나스르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빅4’ 구단 중 하나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이라크 유망주 하이데르 압둘카림 영입에 그쳤다. 반면 알힐랄은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다수 선수들을 보강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알이티하드 우승에 기여했지만,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뒤 알힐랄로 이적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벤제마의 리야드 내 이동을 막기 위해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 무대에서 아직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조르제 제주스 감독 체제 아래 반등이 기대됐지만 기대에 못 미친 이적시장 성과가 불만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의 일급은 약 49만 파운드(9억 768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내부에서는 스타 선수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 축구의 상징적 인물인 사미 알자베르는 현지 방송에서 “세계적인 외국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 결정까지 좌우하려는 상황”이라며 “스타의 통제되지 않은 영향력이 리그의 구조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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