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터뷰] “별명이 조심스러워서...” → 이기디우스의 새 별명 ‘이끼?’ 반응도 낫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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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에는 끼끼(최승욱)와 이끼(이기디우스)가 있다.
새 별명의 창시자인 정희재는 "그냥 한국식으로 만들어 봤다. 이기보다는 귀엽게 이기디우스는 굉장히 친화적이고 팀을 먼저 생각한다. 베테랑이면서 열심히 하고 파이팅도 넘친다. 별명은 이끼로 밀어붙일 생각이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이끼'에 대해서는 "이기디우스가 알아듣는다면 좋다. 짧을수록 좋으니까. 성적이 좋아지면 이끼라고 한 번 불러보겠다(웃음)"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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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정다윤 기자] 소노에는 끼끼(최승욱)와 이끼(이기디우스)가 있다.
고양 소노가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새 얼굴을 들였다. 선택지는 리투아니아 출신 빅맨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였다.
1992년생에 208cm의 장신이다. 큰 신장과 긴 윙스팬을 활용한 골밑 수비와 마무리 득점이 강점이다.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팀 전술 안에서 제 몫을 채워 넣는 유형에 가깝다. NBA G리그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루마니아, 멕시코 등 여러 리그를 거친 이력이 있다.
선수단 내부에선 ‘헌신적’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그 성향은 경기 전 루틴에서도 드러났다. 소노 홈경기에서는 늘 네이던 나이트가 가장 먼저 체육관 문을 여는 편이었는데, 이날(4일 KCC전)만큼은 달랐다.
이기디우스가 먼저 몸을 풀고 있었다. 경기 시작 약 2시간 20분 전이었다. 보이지 않는 시간부터 팀에 스며드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에도 에너지는 멈추지 않았다. 이데렐라(?)가 되는 장면도 나왔다. 신발이 벗겨지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플레이를 이어갔고, 동료가 넘어지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기록지에 남지 않는 장면들이지만, 팀 스포츠에서 가장 묵직한 무게는 이런 장면에서 쌓인다.

다만 이름이 길다. 긴박한 상황에서 풀네임을 외치기엔 발음부터 숨이 찬다. 자연스레 별명 이야기가 나왔다. 원래 별명은 ‘이기’였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선 다른 의미로 조심스러운 단어가 됐다. 그 과정에서 ‘이끼’라는 대안이 등장했다.
강지훈은 “팀에서는 사실 ‘이기’라고 부르고 있다. 워낙 이름이 길어서 타 리그에서도 ‘이기’가 별명이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정)희재 형이 ‘이끼’로 부르시더라. 나도 ‘이끼’로 부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귀엽기도 하다”고 했다.
이끼(?)에 대해선 “정말 헌신적인 선수다. 팀을 위해서 뛰는 선수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새 별명의 창시자인 정희재는 “그냥 한국식으로 만들어 봤다. 이기보다는 귀엽게… 이기디우스는 굉장히 친화적이고 팀을 먼저 생각한다. 베테랑이면서 열심히 하고 파이팅도 넘친다. 별명은 이끼로 밀어붙일 생각이다(웃음)”고 말했다.
이정현도 “다른 해외에서도 다 이기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원래 선수들끼리 닉네임이 있다. 사실 아직은 이름을 많이 부르지 않고, 얘기만 한다(웃음)”고 했다.
그러나 코트 위는 늘 급박하다. 그럴수록 짧은 호칭 하나가 소통의 속도를 바꾼다. 정희재가 추천한 ‘이끼’는 어떤지 묻자, 이정현은 순간 잘못 알아듣고 “미끼?”라고 되묻기도 했다.
손창환 감독은 “어느 상황에서도 ‘이기디우스’라고 정확히 말한다. 사실 ‘이기’라는 단어가 좋은 게 아닌 걸 처음 알았다. 처음에도 나도 이기라는 별명이 있다 해서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조심스러운 단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끼’에 대해서는 “이기디우스가 알아듣는다면 좋다. 짧을수록 좋으니까. 성적이 좋아지면 이끼라고 한 번 불러보겠다(웃음)”고 덧붙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끼’는 자연의 초록을 떠올리게 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바닥을 단단히 붙잡고 생태계를 지탱하는 존재다. 화려하지 않아도 제자리를 지키는 힘이 있다.
소노가 이기디우스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그와 닮아 있다. 이끼라는 별명, 꽤 괜찮을지도?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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