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거짓말 했나…러 "인도, 석유 안 산다는 말 없었다"

송경재 2026. 2. 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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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추가 관세율 25%를 없애고, 상호 관세율도 25%에서 18%로 낮추기로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4일(현지시간) 인도 측에서 석유를 사지 않겠다는 통보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박 부총리는 또 인도가 경제적 이유로 러시아의 값싼 석유를 외면하기는 어렵고, 만약 트럼프 말대로 수입을 중단해도 팔 곳은 많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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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인도가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의 진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일(현지시간)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한 시민이 군이 모집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 뉴시스

인도가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추가 관세율 25%를 없애고, 상호 관세율도 25%에서 18%로 낮추기로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4일(현지시간) 인도 측에서 석유를 사지 않겠다는 통보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이번에도 사실을 침소봉대해 일단 질러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도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을 수입 중단 약속으로 과장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러 “인도 측 통보 없었다”

CNBC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보도를 인용해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트럼프 주장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뉴델리(인도)측으로부터 이 문제에 관해 아직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인도의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약속 주장은 허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과 인도 간 양자 관계를 존중한다”면서도 “러시아와 인도 간 전략적 제휴 개선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첨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도가 러시아와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석유 수입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페스코프는 러시아와 인도의 전략적 제휴는 가장 중요한 의제라면서 양측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장관을 지낸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아직은 트럼프의 공개 발언뿐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또 인도가 경제적 이유로 러시아의 값싼 석유를 외면하기는 어렵고, 만약 트럼프 말대로 수입을 중단해도 팔 곳은 많다고 자신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 수요는 충분하다면서 공급은 늘 수요를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허풍인 듯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도와 무역합의를 발표한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소셜미디어 X에서 이를 확인했다. 모디 총리는 관세가 18%로 떨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말은 없었다.

애널리스트들도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25% 보복관세 영향으로 수입을 일부 줄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고객이 된 인도가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사장 에번 피젠바움은 2일 분석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가 명시적으로 약속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피젠바움은 “양국이 역사적,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가 있어 미국의 압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도가 러시아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독립 외교를 표방하는 인도에 러시아는 미국만큼이나 중요한 나라여서 전비 핵심인 석유 수입을 끊어 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경제적 이유를 들었다.

무디스는 러시아 석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면 제조업 비용이 치솟고, 소비자 물가도 뛰기 때문에 트럼프의 발언은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3일 인도가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줄이고는 있지만 인도 경제 성장을 해칠 즉각적인 수입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도가 인플레이션을 무릅쓰고 러시아 석유를 끊을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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