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검토해주는 AI 뜨자… 美 법무SW 등 시총 413조원 증발
법규 감시 등 사람처럼 업무 수행
법무 서비스 기업 물론 로펌도 위협… 회계-금융 등으로 진화 시간문제
美매체 “고용시장에도 악영향”

●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 충격 준 앤스로픽

예컨대 사용자가 클로드 코워크에 특정 컴퓨터 폴더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면, 클로드 코워크는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술을 통해 해당 폴더 안에서 지시에 따른 업무를 스스로 수행한다. ‘회의록 폴더의 문서들에서 결론만 뽑아 한 파일로 요약해줘’ ‘다운로드 폴더의 모든 영수증에서 총 지출액을 계산해 줘’ 같은 명령을 내리면 스스로 관련 데이터를 찾아 읽고, 이를 편집해 파일을 만드는 식이다. 비용은 사용량에 따라 월 100달러 혹은 200달러 수준으로, 기업 고객 입장에선 인건비보다 훨씬 낮다.
블룸버그는 “클로드 코워크의 강력한 기능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클로드 코워크가 계약서 검토 같은 업무를 심도 있게 수행하는 건 변호사 같은 전문적인 법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력이 해야 할 일을 AI가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향후 클로드 코워크 같은 에이전트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는 1월 한 달간 15%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하락 폭이다.
● AI 쇼크에 회계, 금융데이터, SW 주가도 급락

실제 이날 증시에서 법률 분야에서 시작된 하락세는 회계, 금융 데이터, 소프트웨어 주식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법률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 온 톰슨로이터(―15.7%)와 리걸줌(―19.7%)은 크게 하락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6.9%)를 비롯해 인튜이트(―10.9%),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10.1%), 서비스나우(―7.0%), 어도비(―7.3%)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도 급락했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사업을 벌이는 여행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15.3%)나 S&P 글로벌(―11.3%)도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금융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온 런던증권거래소그룹(―12.8%) 등의 주가도 추락했다.
미국, 유럽 시장이 흔들리면서 4일 아시아 증시의 관련 주가도 흔들렸다. 다만,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아시아 지역 산업구조상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CSI 소프트웨어 서비스 지수는 3% 하락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빅테크 기업 지수(항셍테크지수)도 1.8% 떨어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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