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면 탈출 못 해"…中전기차 매립형 손잡이, 세계 최초 금지

한민아 인턴 기자 2026. 2. 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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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가 개막한 가운데 웨이모 전시관 방문객들이 6세대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중국 전기차 '지커 RT'를 살펴보고 있다.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는 이번 전시회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과 영국의 재규어 I-Pace 등을 선보였다. 2025.01.08.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중국 정부가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인명 피해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매립형 문 손잡이'를 사실상 금지하는 세계 최초의 안전 규제를 도입했다.

2일(현지시간)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7년부터 판매되는 차량에 기계식 문 열림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문 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를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테슬라를 비롯한 다수 전기차에는 차체 외부에 손잡이가 들어가는 매립형 구조가 적용돼 왔다.

이러한 '매립형 손잡이'는 디자인 측면에서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화재나 사고로 차량 전원이 차단될 경우 전동식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문을 열 수 없는 구조적 한계도 함께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는 샤오미 전기차 SU7 모델이 교통사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차량 내부에 갇혀 숨졌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이에 대해 "매립형 손잡이는 조작이 불편하고 사고 시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기계식 손잡이 장착을 의무화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최소 가로 6㎝, 세로 2㎝, 폭 2.5㎝ 규모의 오목한 공간을 확보하거나, 동일한 규격의 손잡이가 외부로 돌출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미 디자인 승인을 받았거나 출시를 앞둔 모델의 경우에도 오는 2029년 1월까지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준에 맞춰 차량 설계를 변경할 경우 전기차 모델당 1억 위안(약 208억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판매국인 만큼 이번 안전 규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대표는 "중국은 단순한 최대 시장을 넘어 규칙 제정자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안전 기준이 결국 글로벌 기준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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