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태국 경남FC 전지훈련지를 가다] 훈련은 실전 같이… 컨디션 관리는 꼼꼼하게
주장단, 선수들 훈련 태도 지적도
최지현 코치, 데이터 분석해 진단
매니저·통역… 숨은 조력자 눈길
태국 치앙마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경남FC가 4주째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경남FC만의 색을 입히겠다는 배성재 감독의 공언처럼 선수단의 훈련은 대부분 전술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체경기로 완성도 점검= 선수단은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자체경기를 치르며 그간 익힌 전술을 점검했다. 이곳에서 하는 모든 훈련이 사실상 옥석 가리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성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진은 쉰 목소리로 선수들의 위치 하나하나 세세한 부분까지 짚었다. 선수들도 신경이 곤두섰다. 거친 몸싸움에 선수 간에 언성이 높아져 한순간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실전을 방불케 한 자체경기를 마치고 주장단은 선수들에게 훈련 태도를 지적하기도.
◇훈련 직후 가장 바쁜 ‘피지컬 코치’= 선수단의 전체적인 체력을 관리하는 최지현 피지컬 코치는 훈련이 끝난 직후가 가장 분주하다. 선수들이 훈련할 때 유니폼 속에 입는 조끼에는 GPS 장치가 들어있는데, 최 코치는 훈련이 끝나면 GPS에 담긴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적 특성에 따른 진단을 내린다.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설명하면 선수들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고. 선수들의 빠른 체력 회복이 경기력을 좌우한다는 게 최 코치의 생각이다. 대학원에서 생리학을 공부한 그는 직접 제작한 30페이지 분량의 ‘회복하는 방법’이 담긴 자료를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훈련 직후 냉욕 요령부터 보충제 섭취 방법까지 최 코치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고.

◇북적북적 ‘트레이너실’= 지난 시즌 경남FC는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당시에 이을용 감독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 시즌 경남FC에는 체육학을 전공하고 전남 드래곤즈에서 8년, 상무에서 1년 등 의무 트레이너를 지낸 남기원 의무 팀장을 중심으로 대학팀과 고교 유스팀에서 각각 트레이너를 거친 류종한, 김우성 트레이너 등 총 3명이 새로 합류했다. 이들은 쉴 틈이 없다. 훈련 때 부상선수 관리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불철주야 힘쓰고 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훈련 중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숙소 1층 미팅룸 옆에 마련된 트레이너실에는 간이침대 3개와 전기치료기, 체외충격파기기, 레이저치료기 등이 구비돼 있다. 훈련 전후로 마사지와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선수들로 북적인다. 하루에 15~20명가량 찾는다고.

◇쉬는 날엔 뭘 할까= 선수마다 성향에 따라 쉬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2년 만에 경남으로 돌아온 공격수 조상준은 이 구역 ‘오목왕’으로 불린다. 쉬는 날이면 동료들과 오목을 두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배 감독이 붙여준 별명이다. 일부 선수는 숙소에서 독서를 하거나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시내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시내와 40분 정도 떨어진 숙소 위치 덕에(?) 훈련이 있는 날엔 엄두를 내기 어렵다. 모처럼 쉬는 날엔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야시장에서 현지 음식을 즐기며 숨을 고른다. 창원 토박이인 신인 최성훈은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여권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긴장되기도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한가득. 옆에 있던 골키퍼 신준서는 최성훈이 시내에서 수제 햄버거 3개와 망고 6개를 한꺼번에 먹었다고 귀띔해 주기도.
◇숨은 조력자들= 태국 전지훈련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날 기준 귀국까지 딱 일주일 남았다. 경남FC에는 전지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숨은 조력자들도 있다. 팀의 기술 파트를 총괄하는 박효진 테크니컬 디렉터, 선수단과 사무국의 소통을 도맡는 최현연 스카우터, 선수단의 전지훈련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정지현 팀매니저, 외국인 선수의 입이 되고 있는 박형준 통역관 등 태국 현지에 파견된 경남FC 직원들은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고 있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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