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갈등 뒤엔…주류 친명 vs 구주류 친노·친문 권력투쟁

● 鄭 앞세운 구주류 결집에 위기감 느낀 친명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가 당내 주류 자리를 차지한 건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인 2024년 총선에서 ‘비명횡사’ 공천을 거쳐 175석으로 압승하며 당내 세력이 재편된 것.
앞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서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원내 친명계는 정성호 김영진 의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후 친문 적자로 꼽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미투’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차기 주자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주목받던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친노·친문 진영은 구심점을 잃게 됐다.
반면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연임을 거쳐 2024년 총선을 치르면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완성했다. 2023년 이 대통령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거치면서 친노·친문계 일부는 ‘수박’으로 몰렸고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일부는 조국 대표가 창당한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했다. 이후 총선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성남·경기 라인과 대장동 변호사 등이 초선으로 대거 입성했고, 재·3선 의원들도 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도우면서 친명계는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정 대표가 친명 핵심으로 꼽힌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제치고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오르면서다. 선명하고 강한 메시지를 통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었고 친여 유튜버 김어준 씨의 지원 등을 받으며 구주류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 시작한 것. 정 대표 측인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냈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안희정계였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유시민 작가가 “합당 절차로 시비걸지 말라”며 힘을 실는 등 친노·친문 진영도 결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친노 진영의 좌장격이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상주 노릇을 하고 고인이 별세하기 전 식사 약속을 잡았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 것도 정통성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 친명 “‘정·조 연대’는 金 방어막”
이 같은 당내 역학관계에 따라 정 대표의 합당 추진과 연임을 막으려는 친명계의 공세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친명계에선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권 주자로 내세워 정 대표가 보여준 ‘당정 엇박자‘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상황. 정치적 공백이 길었던 김 총리도 친노·친문계와는 거리가 멀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정·조(정청래·조국) 연대’는 자기들의 입지를 구축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가려는 것”이라며 “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총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정, 조 대표를 향한 공개적인 견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자기 알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합당을 통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정청래와 조국의 민주당으로 프레임이 전환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유 작가가 최근 “조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를 책임질 자세를 갖고 있다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마치 민주당이 조국 대표를 대통령 만들어야 되는 자양분처럼 여기게끔 말했다”고 지적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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