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엡스타인, 끝없는 북한 관심… 2018 북미회담 직후 팜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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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범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조트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로 향한 정황이 확인됐다.
법무부 공개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2018년 8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한 재단에서 재무 및 행정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의 이름과 함께 '북한' '시리아' '수단' '제재' '돈세탁' 등을 수차례 검색한 기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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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메일 수두룩
클린턴 방북도 주시
이란·북한 제재 회피 검색도

미성년자 성착취범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조트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로 향한 정황이 확인됐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 300만 페이지를 통해서다. 법무부 공개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전부터 북한에 큰 관심을 표시해 왔다.

한국일보는 4일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2018년 6월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 전후 엡스타인이 데이비드 스턴이라는 인물과 주고받은 이메일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엡스타인은 "지금 북미 정상회담을 생중계로 보고 있냐"는 스턴의 질문에 "비행기 안(On Plane)"이라고 답했다. 스턴이 "어디로 가냐"고 묻자 그는 "팜비치"라고 답했다.
스턴은 또 '넘버원을 만나러 북한에 가고 싶은데 방법이 있느냐'고 문의했고, 엡스타인은 제재와 관련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틀 뒤 스턴은 다시 엡스타인에게 북한의 금싸라기 땅을 사고 싶다며 백악관에서 일했던 스티브 배넌을 통해 자신의 방북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다.
클린턴 방북 당시 상황 주시…몽골 통한 정보 수집 정황도

법무부 공개 문건을 보면 엡스타인은 이전부터 북한에 관심이 많았다.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르자 어떤 비행기를 타고 누구와 탑승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인과 연락하기도 했다.
4년 후엔 몽골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는 2013년 11월 룬데그 푸렙수렌 몽골 외무장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은 어땠나? 괜찮으면 12월에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김정은 집권 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후였다. 엡스타인은 같은 해 몽골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에 포함됐으며, 2015년엔 자신의 뉴욕 자택으로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푸렙수렌 장관을 초대했다.
엡스타인은 2013년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참모였던 올리비에 콜롱과 나눈 이메일에서 북한에 관심 있냐는 질문에 "아주 많이(Very)"라고 답했는데, 이때 북한에 다녀온 엘벡도르지 대통령을 만나러 몽골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북 대화창구' 빌 리처드슨, 엡스타인에게 북한 채널 강조
미국의 대북 대화창구 역할을 해온 고(故)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도 있다. 2016년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리처드슨 센터 지원 제안서'라는 문건을 엡스타인에게 보내 총 50만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리처드슨은 "전에 만나 논의한 대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내용도 포함했다"면서 "그동안 내가 북한에서 이룬 성과들도 봐달라"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의 후원을 받기 위해 북한 관련 이력을 강조한 것이다.
엡스타인이 북한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는 돈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공개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2018년 8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한 재단에서 재무 및 행정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의 이름과 함께 '북한' '시리아' '수단' '제재' '돈세탁' 등을 수차례 검색한 기록이 있었다. 버진아일랜드는 재력가들의 대표적 조세피난처 중 한 곳이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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